체인지업 앞세운 고영표, 대만전 선발…좌완 린위민과 맞대결(종합)
13일 오후 7시 30분 타이베이돔서 대만과 1차전
고영표는 5차전 호주전에도 선발 등판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호의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33·KT)가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더 하워드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24 WBSC 프리미어12'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1차전 선발로 고영표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두산)과 사이드암으로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하는 고영표를 저울질했는데, 최종 선택은 경험 많은 고영표였다.
류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대만 타자들의 유형이 밑으로 던지는 투수를 잘못 칠 것 같다"며 "전력 분석도 그렇게 봤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류 감독은 대만에서 취재진에게도 1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함구했으나 고영표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고영표는 오른손 사이드암으로 낯선 투구 폼 등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대만 현지에서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가리켜 "B조 타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호주와의 5차전까지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팀 선발이 4명이기 때문에 고영표가 다시 호주전에 들어가야 한다. 두 번 던져야 하므로 그런 것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올해 리그에서는 부상 등으로 인해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투혼의 피칭을 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의 성적을 냈고 LG 트윈스와의 준PO에서도 3경기 8⅔이닝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최근 톈무구장에서 만났던 고영표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중요한 경기에 나가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만에서는 예상대로 좌완 린위민이 선발로 나온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2시간여 지난 뒤 WBSC 조직위원회는 B조 1차전 선발을 공지했다.
2003년생의 좌완 영건인 린위민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투수로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이 장점이다. 우리에게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에 모두 나와 익숙한 얼굴이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 예선에서 린위민(6이닝 무실점)에 막혀 0-4로 패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5회까지 2점을 뽑아내 힘겹게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하는 등 고전한 기억이 있다.
그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21경기 104⅓이닝에 나와 3승6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냈다.
류 감독은 이날 타이베이돔에서 "상대는 린(위민) 그 친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 번 쳐봤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