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김택연 "불펜 선배들 믿음직, 언제 올라가도 부담 안돼"
지난해 U18 야구월드컵 대만 대회서 활약
대만 매체도 관심, 박영현, 조병현, 정해영 등 보며 장점 배워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호'의 막내 김택연(19·두산)이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경기가 열리는 대만 현지에서도 청소년 대표 시절 좋은 활약을 했던 김택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대만,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이 중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4강)에 오른다.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강력한 불펜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택연을 포함해 정해영(KIA), 조병현(SSG), 박영현(KT), 유영찬(LG) 등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이 모두 대표팀에 모였다.
지난 10일 톈무구장에서 대만 프로팀 웨이쥔 드래건스와 평가전(5-1 한국 승)에서 김택연은 대만 매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만 취재진은 지난해 대만서 열린 2023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야구 월드컵)에서 호투를 펼쳤던 김택연에게 강한 인상을 받은 듯했다.
김택연은 당시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의 U18 세계선수권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다만 지나친 연투로 인해 혹사 논란도 있었다.
이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택연은 프로무대 첫 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첫 해 60경기 65이닝에 나가 3승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냈다.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는 등 두산의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대만 취재진으로부터 '1년 사이 가장 발전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택연은 "확실히 경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와도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는 것들이 생겼다"며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생으로 대표팀 28명 중 막내인 김택연은 현재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불펜 투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는 "볼이 다들 너무 좋아서 한마디로 믿음직스럽다"며 "막내 입장에서 봤을 때 이렇게 믿고 던질 수 있는 형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 올라가도 부담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정말 좋다"고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형들에게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질문도 하며 부족한 것들을 채우려 한다. 그는 "궁금한 것은 형들, 선배님들에게 다 물어보고 있다"며 "(고)영표 선배님한테도 많이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전을 마치고 짧은 휴식 후 대표팀에 합류한 김택연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시즌 때 좋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감각은 80, 90%까지 올라왔다"며 "몸을 쓰는 파워는 80% 정도다. 아직은 조금 무디다"고 했다.
김택연은 "스피드와 공의 힘, 몸의 밸런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대회에 맞춰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에서 마무리를 맡고 있는 그는 대표팀의 클로저로 박영현을 꼽았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에 대한 예상과 관련해 김택연은 "당연히 영현이 형이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며 "큰 대회 경험도 많고 (타자를) 압도한다.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가 마지막에 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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