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FA 시장, 불길은 불펜투수로…연쇄 이동 일어날까

'최대어' 김원중 롯데 잔류, KIA 장현식은 LG 이적
남은 FA 불펜은 6명…노경은·김강률·이용찬 등 주목

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개장과 함께 뜨겁게 타오른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불길이 불펜 투수로 옮겨붙었다. '불펜 최대어'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한 가운데 남은 불펜 투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테마는 '속도전'이다. 지난 6일 개장 직후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1호 계약선수 우규민(KT 위즈·2년 총액 7억 원)을 시작으로 최정(SSG 랜더스·4년 총액 110억 원), 심우준(한화 이글스·4년 최대 50억 원), 허경민(두산 베어스·4년 최대 40억 원), 엄상백(한화·4년 최대 78억 원)까지 3일 동안 5명의 선수가 계약을 완료했다.

10일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은 김원중. 김원중은 초심을 강조하며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News1 이재상 기자

9일 하루 숨 고르기를 한 FA 시장은 10일 다시 들썩였다. 불펜 투수들이 연이어 계약 소식을 전했다. 김원중(4년 최대 54억 원)과 구승민(2+2년 최대 21억 원)이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롯데는 불펜의 핵심인 두 선수를 모두 눌러 앉히는 데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11일에도 대형 계약이 성사됐다.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불펜 투수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한 것.

장현식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앞서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대부분 옵션이 포함됐지만 장현식은 52억 원 모두 보장받는 파격 대우를 받았다.

복수 구단이 경합하면 조건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가 전액 보장 계약을 따낸 것을 두고 야구계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최대어로 평가받은 김원중과 장현식이 계약을 마쳤지만, 아직 시장엔 준척급 불펜 투수 6명이 남아 있다. 임기영, 김강률, 노경은, 이용찬, 임정호, 문성현 등이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1일 오후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5위 결정전, 7회말 SSG 구원투수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임기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며, 노경은은 올해 최고령 홀드왕에 오를 만큼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강률과 이용찬도 소속팀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투수다.

이중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은 C등급이라는 이점도 있다. C등급 선수를 영입한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불펜의 핵 장현식을 내준 KIA가 다른 FA 불펜 영입에 나선다면, 이를 시작으로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언급한 삼성 라이온즈도 언제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잠재적 구매자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