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석' 타이베이돔 경험자 나승엽 "도쿄돔과 비슷하지만…"
지난해 참가한 아시아선수권 대회서 경험
한국 5경기 중 2경기 열려, 13일 대만전 장소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일본 도쿄돔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 다르다."
2024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류중일호' 선수 중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나승엽(롯데)과 조병현(SSG) 두 명이다. 나승엽은 지난해 12월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출전했는데 타이베이돔의 개장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은 대만과의 첫 경기서 0-4로 완패했다.
지난해 10월 신축된 타이베이돔은 4만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이다. 콘서트 등 공연 시에는 5만명의 팬이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국내에도 고척 스카이돔이 있지만 1만6000석 규모로, 타이베이돔과 비교하면 현저히 작은 수준이다.
B조에서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경쟁하는 한국은 타이베이돔에서 2경기를 갖는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만, 가장 강력한 전력인 일본과의 2경기가 타이베이돔에서 열리고 나머지 3경기가 톈무구장에서 펼쳐진다. 6팀 중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4강)에 오른다.
대만 입성 후 줄곧 톈무구장에서 훈련했던 대표팀은 아직 타이베이돔을 밟지 못했다. 대만전을 하루 앞둔 12일에 2시간 정도 공식 훈련 시간만 주어질 뿐이다. 잔디와 마운드 등 대표팀이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에서 고전할 수 있는 이유다.
타이베이돔은 좌우 펜스가 102m, 가장 먼 중앙 펜스까지는 120m다.
하지만 타이베이돔에서 뛰어봤던 나승엽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0일 톈무구장에서 만난 나승엽은 "타이베이돔은 선수들이 플레이하기 좋다"며 "야구장 자체가 엄청 큰데, 굉장히 잘 지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며 도쿄돔도 밟았던 나승엽은 두 구장이 흡사하지만, 차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쿄돔은 타구가 잘 나가는 느낌인데 타이베이돔은 그렇게 잘 나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쿄돔은 비교적 외야로 타구가 잘 뻗어나가는 구장으로 꼽히는데, 타이베이돔은 그렇진 않다는 설명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타이베이돔 변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직접 타이베이돔을 가서 보고 왔다"며 "(같은 돔구장인)고척에서 훈련을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웨이쥔 드래건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완승하며 모의고사를 모두 마친 대표팀은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다. 12일에는 타이베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13일 첫 경기인 대만전을 치른다.
슈퍼라운드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이 일본 도쿄돔(슈퍼라운드 개최지)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타이베이돔에서의 승리가 꼭 필요하다. 류 감독은 "이제 시험은 다 끝났다"며 "예선전 5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