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현지적응 훈련 소화한 류중일호 "인조잔디 큰 문제 없을 것
10일 웨이치안과 평가전, 선발로 임찬규 등판 예정
불펜 총 동원 예고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WSB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호'가 첫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8일) 대만 입성 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인조 잔디라 타구 속도가 좀 빠르지만 괜찮다"며 "내일 열리는 연습경기(대만 웨이치안 드래곤스)에 모든 불펜 투수가 다 나와 현지 마운드 적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가깝게 톈무 구장에서 첫 실전 훈련을 가졌다. 톈무 구장은 2차전인 쿠바전을 포함해 도미니카 공화국(4차전), 호주(5차전)전까지 B조 5경기 중 3경기가 열리는 장소다.
최종 엔트리 28명의 현지 첫 훈련을 지켜본 류 감독은 "인조 잔디지만 고척돔보다 잔디 길이가 길다"며 "고척은 딱딱하게 타구가 빠른데 여기는 덜 빠를 것"이라고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웨이치안 드래곤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톈무구장은 1만석 규모로 경기장이 크지 않지만 내야가 인조잔디로 되어 있어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류지현 대표팀 코치도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펑고를 집중적으로 하며 "급하게 하지마"라는 말을 자주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오늘 연습하고 내일 실전 게임을 하면 잔디 속도나 펜스에서 공이 튀는 속도 등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3일 1차전을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치르는 한국은 10일에는 현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전 경기를 소화한다. 지난달 23일 소집된 대표팀은 11월 1~2일 고척에서 쿠바와 평가전 2경기를 치렀고, 6일에는 국군체육부대를 상대로 실전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톈무에서 지난해 대만 프로리그챔피언인 웨이치안과 맞 맞대결을 벌인다.
류 감독은 "일단 (임)찬규가 선발로 나오고 모든 불펜이 다 나올 것"이라며 "한 번씩은 마운드에 서봐야 한다. 1이닝이 될 수도 있고, 한 타자가 될 수 있지만 불펜 전원이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 감독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9회에는 승부치기가 펼쳐진다. 류 감독은 "8회까지는 정상적으로 하고 양 팀 다 동등하게 9회에는 승부치기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의 첫 훈련에는 대만 현지에서도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만 취재진은 류 감독에게 13일 열리는 대만과의 선발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오히려 웃으면서 "대만 언론에서는 누구를 예상하나요?"라고 물었고, 대만 매체에서는 "고영표, 곽빈"이라고 말하자 사령탑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 대만 기자가 "(고영표나 곽빈이) 맞나요?"라고 다소 집요하게 묻자 류 감독은 "몰라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대표팀은 10일 연습경기를 치르고 11일 휴식을 취한 뒤 12일에는 1차전이 열리는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2시간여 적응훈련을 갖는다.
타이베이돔에서 훈련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대만 언론의 지적에 류 감독은 "우리도 돔구장(고척 스카이둠)이 있다"며 "지난 여름에 다녀왔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B조에서 속한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경쟁한다. 이 중 상위 2개 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오른다.
류 감독은 "도쿄돔 잔디에서의 타구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말에 "꼭 가고 싶다, 꼭"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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