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 놓친 KT, 허경민 잡았다…4년 40억원에 FA 계약 체결
'3년 20억' 포기 후 FA 선언…데뷔 후 첫 이적
허경민 "강팀 KT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겠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주전 유격수 심우준(29)을 놓친 KT 위즈가 또 다른 FA 내야수 허경민(34)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8일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총액 18억 원, 옵션 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심우준을 한화 이글스에 내줬던 KT는 곧장 허경민을 영입해 내야진을 보강했다.
허경민은 두산 베어스 시절 오랫동안 붙박이 3루수로 활약했으나, 아마추어 시절과 데뷔 초반까지 유격수를 비롯한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KT는 기존 3루수 황재균을 1루수로 돌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부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18년에는 3루수 부문 개인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으며 베테랑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프리미어12와 WBC,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허경민은 프로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에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타율 0.309에 129안타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친 뒤 두산과의 3년 20억원 옵션 계약을 포기하며 FA 시장에 나왔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민은 "제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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