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니폼 입은 엄상백 "신축 대전구장서 우승 불꽃 보고파"

4년 최대 78억에 FA 계약…"좋은 대우 감사"
2015년부터 뛴 KT에 감사 인사 "죄송하고 고마워"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맺은 엄상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엄상백(28)이 팀의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8일 엄상백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78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34억 원에 연봉 총액 32억 5000만 원, 옵션 11억 5000만 원 등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던 엄상백은 한화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엄상백은 구단을 통해 "좋은 대우로 불러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내년부터 신축 구장에서 야구하게 돼 감회가 새로운데,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개인 목표는 딱히 세우지 않았다. 그는 "야구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본 적이 없다"면서 "안 아프고 1년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그렇게 하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의 성적이 우선순위다. 시즌 도중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고도 정규시즌 8위에 그쳐 또다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한화는, 새 시즌 대전 신축 구장에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엄상백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인 목표는 우승이고, 신축 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FA 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엄상백(오른쪽)이 손혁 한화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김경문 감독, 양상문 코치 등 '백전노장'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엄상백은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시는 김경문 감독님 밑에서 잘해보고 싶다"면서 "양상문 코치님 역시 예전부터 저를 잘 봐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2015년 데뷔 이래 줄곧 뛰어온 KT 위즈와의 작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FA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엄상백(오른쪽). (한화 제공)

엄상백은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KT를 떠나는 게 오늘 아침에야 실감이 나면서 먹먹한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좋은 계약을 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고, 묘한 감정이었다"면서 "나를 키워주신 KT 구단,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KT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엄상백은 한화 팬들을 향해선 단순명료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엄상백이라는 선수가 한화에 오게 됐다. 긴말 필요 없이, 잘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