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주장 추신수가 SSG에 전하는 당부…"영원한 자리는 없다"
24년 간의 현역 생활 마무리하고 은퇴
차기 주장은 최지훈에게 "리더십 충분"
-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년 SSG 랜더스의 창단 멤버로 시작해 4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다 떠나는 추신수(42)가 한국에서의 유일한 소속팀이었던 SSG를 향해 묵직한 조언을 남겼다. 자신의 뒤를 이을 주장 후보로는 외야수 최지훈(27)을 꼽았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고했다.
고교 졸업 후 시애틀 매리너스(2001~2005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006~2012년), 신시내티 레즈(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2014~2020년)를 거친 추신수는 2021년 SSG 행을 택했다.
그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에서 SK 와이번스(현 SSG)가 추신수의 보유권을 쥐었고, 자연스럽게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에서는 4시즌 동안 439경기 타율 0.263(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2를 남겼다.
추신수는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고3 시절이던 2000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20세 때 바로 미국으로 가 롯데에서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롯데로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찌 됐든 내가 한국에서 프로 선수로 첫발을 뗀 곳은 인천이고, SSG는 또 다른 의미에서 내 첫 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추신수는 SSG에서 첫 해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로 최고령 20-20을 달성했다. 이후로는 성적이 서서히 떨어졌지만 더그아웃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팀 내 최고령자임에도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그는 또 미국에서 하던 자선 활동을 인천에서도 이어가며 어려운 이웃을 보살폈다. 정용진 구단주와도 따로 식사할 정도로 구단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추신수 SSG 감독설'이 나돌기도 했다.
비록 추신수 자신이 "아직 감독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구단에 애정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추신수는 "이곳에서 훌륭한 김광현, 최정과 함께 뛴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 외에도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강팀이 되기 위해선 밑에 있는 선수들이 서서히 올라와야 한다. 지금의 자리가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 후배들도 선배들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차 SSG를 이끌 선수로 내야수 박성한(26), 정준재(21), 박지환(19)과 투수 조병현(22), 외야수 최지훈을 언급한 추신수는 주장 후보 1명만 꼽아 달라는 말에 박성한과 최지훈을 저울질했다.
약간의 머뭇거림 뒤 내린 선택은 최지훈이었다.
추신수는 "(박)성한이도 훌륭한 자질이 있지만, 리더로서는 조금 조용한 스타일이라 선수들을 통솔하기에는 지훈이가 좀 더 나을 것"이라고 웃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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