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불펜 최지민 "KIA 우승 기쁨은 하루…대표팀서도 자신 있게"

지난해 항저우 AG와 APBC 이어 재발탁
곽도규와 두 명만 왼손 불펜, 역할 중요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8회말 상무 투수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대표팀 최지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호'의 좌완 불펜 요원으로 태극마크를 단 최지민(21·KIA)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운을 잊고 2024 WSBC 프리미어12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민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어느 상황에 나가더라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며 "국제대회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최종 28인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기존 34명 중 엄상백(KT), 김영웅(삼성) 등 6명이 제외된 명단이다.

최지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APBC 준우승 등에 힘을 보탠 왼손 불펜투수다.

올해는 다소 성적이 부진했다. 이번 시즌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09로 주춤하면서 예년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시즌 중 2군에도 다녀왔다.

류 감독은 최지민의 구위 저하로 고민이 컸으나, 결국 곽도규 함께 두 명의 왼손 불펜을 모두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대표팀에 왼손투수는 선발 자원인 최승용(두산)까지 3명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지민 선발을) 고민 많이 했다"며 "상대 팀인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대만, 일본에 왼손타자가 많이 포진돼 있다. 한 명으로는 불안했다. 그래서 발탁했다. 아직 대회까지 (회복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7회말 대한민국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올 시즌 부침을 겪었던 최지민은 "여러 방면에서 좀 안 좋았다"면서 "이렇게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2군에 다녀왔던 최지민은 다행히 시즌 막판 다시 1군에 합류했고,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우승하고 딱 하루 있다가 대표팀에 합류해 (우승했다는) 실감이 안 난다"며 "여기서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엔트리 발표에서 KIA 소속이었던 우완 불펜 전상현과 포수 한준수는 뽑히지 않았다. 그는 형들의 몫까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민은 "다 같이 갔으면 너무 좋았겠지만 상현이형과 준수형이 빠지게 돼서 아주 아쉽다"면서 "형들을 대신해서 발탁됐으나, 그 몫까지 열심히 잘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지민은 대표팀 합숙 기간 중 이범호 감독의 재계약 소식을 들었다. KIA 구단은 지난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감독의 계약 소식에 기뻐한 그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아주 편하게 해주시는데, 다시 재계약하셨으니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