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고영표 "대만전 선발투수? 등판하면 내 장점 발휘"
상무전 3이닝 2실점…"1회 이후 갈수록 좋아졌다"
ABS 없는 대회 규정에 "심판 성향 빨리 적응해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최종 담금질을 마친 야구 대표팀 고영표(33)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첫 경기인 대만전의 유력한 선발투수 후보로도 꼽히는 그는 "등판하게 된다면 최대한 내 장점을 살리겠다"고 했다.
고영표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며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이날 1회에 고전했다. 대표팀 동료인 신민재, 나승엽, 김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고, 2사 후엔 상무 소속의 한동희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이후엔 안정을 찾았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인 그는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고영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컨디션 체크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남은 시간 준비를 잘해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1회 실점에 대해선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뛴 것과 관련이 있다.
고영표는 "선발투수로 나선 게 오랜만이어서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가면 갈수록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바뀐 환경이 아무래도 영향은 있었지만, 관중이 없었던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선발투수는 아무래도 첫 이닝에 어려워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대표팀의 첫 경기인 대만전의 선발투수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옆에 있던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선발로 정해졌어요?"라며 웃기도 했다.
그는 "대만전에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등판하게 된다면 내 장점을 살려보겠다"면서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의 체인지업에 약했던 기억이 있다. 또 후배 투수들의 공이 좋기에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어12에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가 적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아 했다.
고영표는 "해왔던 대로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현지의 심판 성향이 어떤지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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