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잡은' 김재현 SSG 단장 "추가 전력 보강 가능성도 열려 있어"

최정 4년 110억원에 잔류…"자존심·미래 가치 고려"
'집토끼' 노경은과도 협상 중…"긍정적 분위기"

김재현 SSG랜더스 단장. 2024.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최정(SSG 랜더스)을 붙잡는 데 성공한 김재현 SSG 단장이 추가 전력 보강 가능성을 열어뒀다.

SSG는 6일 "최정과 4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80억 원), 전액 보장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최대 2028년까지 SSG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나 다름없다.

핵심 선수 최정의 잔류를 위해 여러 차례 교감을 해온 SSG는 스토브리그 개장을 이틀 앞두고 이례적으로 계약 발표 예고를 했고, 약속대로 이날 소식을 전했다.

김 단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협상할 때) 선수의 입장이 있고, 구단의 입장도 있다.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야 했고, 최정 선수의 프라이드도 생각해야 했다"며 "FA 계약엔 해당 선수의 미래 가치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됐다"고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최정(왼쪽)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FA 계약을 한 뒤, 김재섭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많은 이들이 최정과 SSG가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수 측의 요청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최정 선수에게 물어보지 않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FA 계약을 했을 때 자신에게 오는 메리트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 부분 때문에 FA 계약을 요청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FA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으로만 30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 경우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 최정에게는 '목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다가왔을 수 있다.

비FA 다년계약과 FA 계약이 구단의 경쟁균형세(샐러리캡)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큰 산을 넘었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홀드왕' 노경은이 FA로 나와 있다. 올해 77경기에서 8승 5패, 33홀드, 평균자책점 2.90의 수준급 성적을 낸 노경은은 SSG에 꼭 필요한 불펜 자원이다.

김 단장은 "(노경은 측과)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오늘도 에이전트와 통화했다"면서 "아직 결정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수와 구단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계약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SG의 스토브리그는 최정, 노경은 계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추가 영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 김 단장은 외부 FA 영입 등 추가 보강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과 관련해서도 "제가 워낙 성격이 급하다"고 웃은 뒤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