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호' 초대 주장 박민우 "모두 하나되던 NC 문화 되살릴 것"
2012년 입단 후 원클럽맨, 이호준 맞춤형 캡틴으로
깨진 팀워크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출된 박민우(31)가 공룡 군단의 반등을 위해 움직인다. 신임 사령탑 이호준 감독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NC의 제4대 감독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호준 감독은 2025시즌 주장으로 박민우를 임명했다. 이 감독은 박민우와 포수 박세혁을 두고 고민했는데, 최종 선택은 박민우였다.
박민우와 이 감독의 인연은 깊다. 2012년 NC에 입단한 박민우는 팀이 처음 1군에 진입했던 2013년, FA 선수로 합류한 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프로에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박민우는 이미 스타였던 '베테랑 이호준'의 모든 것을 보고 배웠고, 이 감독도 박민우를 살뜰히 챙겼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감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를 맡아 박민우와 인연을 이어갔다. 2022년부터 이 감독이 LG 트윈스에서 코치를 하면서 잠시 떨어졌으나, 3년 만에 감독과 주장으로 다시 만났다.
이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박민우를 두고 "내 따까리(부하)였던 선수"라고 말했다. 용어가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그만큼 서로 간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막내에서 어느덧 베테랑이자 팀의 간판스타로 성장한 박민우도 이 감독을 반기고 있다.
과거에는 박민우가 이 감독으로부터 도움만 받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NC로 돌아온 이 감독도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선 박민우의 도움이 절실하다.
박민우는 2012년 NC 입단 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투수 이재학, 외야수 권희동 등과 함께 아직 팀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땄고, 2020년에는 통합 우승을 경험하는 등 이력도 화려하다.
2022시즌 뒤 FA 자격을 갖춘 그는 계약기간 8년(5+3년), 총액 최대 14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NC에 남았다. 여러모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선수다.
박민우는 2019년 당시 주장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그리고 올해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임시 주장을 단 적이 있지만, 정식 주장은 처음이다.
박민우의 당면 과제는 2024시즌 9위로 처져 추락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김주원, 김휘집, 김형준 등 젊은 선수가 즐비한 팀 구성상 따뜻한 격려도 필요하지만, 필요할 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주장이 돼야 한다.
박민우는 "이 감독님이 선수 시절 정말 팀 문화가 좋았다. 경기에 뛰는 선수나 안 뛰는 선수 모두 하나가 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어느 순간 우리 NC에 그런 분위기가 없어졌다. 개인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다시 한번 팀을 잘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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