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대표팀 합류 전혀 예상 못 해…최종 엔트리 들고 싶다"
부상 재활로 9월에야 1군 복귀…대표팀 초고속 승선
쿠바전 무실점 피칭으로 우려 불식…"컨디션 좋아"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부상 회복 후 초고속으로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소형준(KT 위즈)이 최종 엔트리 승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종 엔트리에 든다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소형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은 최종 엔트리 발표 전 갖는 마지막 훈련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평가전 종료 후 28인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소형준도 상무전에 등판해 최종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태극마크는 소형준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긴 시간 재활에 매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6월 복귀를 앞두고 등판한 2군 경기에서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을 당해 복귀가 늦어졌다. 소형준은 9월에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소형준은 시즌 막판 KT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가을 야구에서도 3경기에 구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소형준을 전격 발탁했다.
소형준은 "(대표팀 합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끝나고 내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집돼 혼란스럽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다는 건 항상 기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을 때 대표팀에 오는 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다"고 소집 당시를 돌아봤다.
대표팀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소형준은 지난 2일 열린 쿠바와 2차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우려를 지웠다.
소형준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가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로케이션이 잘됐다. 내일 상무전에도 나가야하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소속팀 KT에서는 부상에서 갓 복귀한 소형준의 연투를 막고 한 경기에서 30구 이상 던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이러한 관리는 대표팀에서도 적용된다.
소형준은 "여기서도 똑같이 유지된다. 수석 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했고, 그런 부분들을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최종 엔트리에 들게 된다면 나가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 낼 수 있게 컨디션 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나는데, 여기엔 소형준의 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가 속해 있다. 소형준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면 로하스와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소형준은 "로하스가 워낙 잘 치는 타자라 약점을 찾기 힘들다"면서도 "최종 엔트리에 든다면 영상을 많이 보면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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