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엔트리' 고심하는 류중일 감독 "누굴 빼도 말 나올 것"

투수 18명 중 4명 제외해야…"다들 기량 비슷해"
거포 김영웅은 담증세…"6일 연습경기 못 뛰면 제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있는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소집 인원 중 6명, 이 중 투수 4명을 제외해야 하는데 기량이 비슷해 판단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8일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한다.

이제 남은 건 '최종 엔트리' 선정이다. 현재 34명이 소집돼 훈련 중인데 28명으로 추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투수만 18명이 소집됐는데, 류중일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14명으로 투수를 꾸릴 계획이다. 투수 4명은 대만까지 함께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3일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마 누구를 제외하더라도 '왜 뺐느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투수들 기량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어렵고, 보는 시각은 다 다르지 않나"면서 "빼야 할 두 명은 판단이 됐는데 나머지 둘이 고민"이라고도 했다.

일단 선발투수 요원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에서의 조별리그 5경기 중 4경기를 연전으로 치러야하기 때문에에 선발 자원을 빼는 선택은 어렵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1회말 대한민국 선발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에 따라 엄상백과 고영표(이상 KT 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 등은 승선이 유력하다.

불펜 투수 중에선 2명뿐인 좌완 곽도규, 최지민(KIA 타이거즈)은 남을 가능성이 높다.

각 팀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조병현(SSG 랜더스), 그리고 류 감독이 쿠바전 이후 칭찬했던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도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는 선수는 소형준(KT), 김시훈(NC), 이영하(두산), 전상현(KIA), 조민석(상무) 등 5명이다. 현재로선 이 중 한 명만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한편 야수 중에서도 2명을 제외해야 하는데, 이 중 한 명은 김영웅(삼성)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영웅은 1~2일 쿠바와의 평가전에 모두 결장했다. 담 증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몸 상태다.

류 감독은 "내일 병원에 갈 예정인데, 6일 상무전에서도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되지 못하면 대만까지 동행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타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데, 스윙이 힘들다고 하니 아쉽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