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엔트리' 고심하는 류중일 감독 "누굴 빼도 말 나올 것"
투수 18명 중 4명 제외해야…"다들 기량 비슷해"
거포 김영웅은 담증세…"6일 연습경기 못 뛰면 제외"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있는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소집 인원 중 6명, 이 중 투수 4명을 제외해야 하는데 기량이 비슷해 판단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8일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한다.
이제 남은 건 '최종 엔트리' 선정이다. 현재 34명이 소집돼 훈련 중인데 28명으로 추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투수만 18명이 소집됐는데, 류중일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14명으로 투수를 꾸릴 계획이다. 투수 4명은 대만까지 함께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3일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마 누구를 제외하더라도 '왜 뺐느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투수들 기량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어렵고, 보는 시각은 다 다르지 않나"면서 "빼야 할 두 명은 판단이 됐는데 나머지 둘이 고민"이라고도 했다.
일단 선발투수 요원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에서의 조별리그 5경기 중 4경기를 연전으로 치러야하기 때문에에 선발 자원을 빼는 선택은 어렵다.
이에 따라 엄상백과 고영표(이상 KT 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 등은 승선이 유력하다.
불펜 투수 중에선 2명뿐인 좌완 곽도규, 최지민(KIA 타이거즈)은 남을 가능성이 높다.
각 팀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조병현(SSG 랜더스), 그리고 류 감독이 쿠바전 이후 칭찬했던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도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는 선수는 소형준(KT), 김시훈(NC), 이영하(두산), 전상현(KIA), 조민석(상무) 등 5명이다. 현재로선 이 중 한 명만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야수 중에서도 2명을 제외해야 하는데, 이 중 한 명은 김영웅(삼성)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영웅은 1~2일 쿠바와의 평가전에 모두 결장했다. 담 증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몸 상태다.
류 감독은 "내일 병원에 갈 예정인데, 6일 상무전에서도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되지 못하면 대만까지 동행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타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데, 스윙이 힘들다고 하니 아쉽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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