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투수들 컨디션 많이 올라와…김서현 피칭 인상적"
쿠바와의 평가전 1차전서 2-0 신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쿠바와의 평가전을 기분 좋게 승리한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호투를 펼친 투수들을 칭찬했다. 류 감독은 빠른 공과 함께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진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의 피칭에 엄지를 세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선발 곽빈을 시작으로 3회부터 총 8명의 투수를 쏟아부어 쿠바 타선을 3안타로 막아냈다. 김택연, 유영찬, 이영하, 김서현, 김시훈, 조병현, 박영현까지 모든 투수가 잘 던졌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연습경기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생각보다 투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있다. 타자들도 오랜만에 경기하는데 상대 변화구를 잘 참았다. 앞으로 (연습경기가) 3게임 남았는데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상 깊었던 투수를 묻는 말에 류 감독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흘렀다.
그는 "다 잘 던졌다"며 "(김)시훈이가 구속이 조금 덜 나온 느낌인데, 그래도 씩씩하게 긴장 안 하고 던져서 좋았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두산 베어스 마무리 김택연을 3회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관심을 모았던 마무리는 KT의 클로저 박영현이었다.
그는 "(박)영현이가 오늘 마지막에 나왔지만 마무리라고는 안 하겠다"며 "아직 경기가 더 있다. 누가 나와도 마무리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내일은 (정)해영이가 마무리 쪽으로 갈 것이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사령탑의 눈길을 끈 투수는 6회 5번째 투수로 나온 우완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최고 구속 155㎞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로 쿠바 타자를 요리했다.
그는 "볼이 빠르면 변화구 구사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3볼을 던지고 변화구로 타자를 잡아내더라"며 "그게 인상적이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서현의 '조커'로의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류 감독은 "경기를 통해 자꾸 성장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에서 두드려 맞으면 또 다음에 막아내야 한다. 그것이 야구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마운드의 힘과 함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 송성문 등이 도루를 성공했다.
그는 '뛰는 야구' 구사에 대해서 "아직 뛰는 선수들이 많이 안 보인다"며 "일단 (대만에) 가서 봐야겠지만 포수의 송구 능력, 투수의 퀵모션 등을 관찰해서 느리다 싶으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2일 선발은 두산의 좌완 최승용이다.
그는 "일단 최승용이 선발로 나오는데. 오늘 안 나온 선수들이 거의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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