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박건우 "재활 마무리…이호준 감독님과 우승하고 싶다"
7월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재활 매진
"젊은 선수들 기량 훌륭, 나만 잘하면 된다"
- 문대현 기자
(창원=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 외야의 한 축인 박건우(34)가 새로 호흡을 맞추는 이호준 감독과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건우는 31일 이호준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경남 창원의 창원 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호준 감독님 계실 때 우승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박건우는 2015년부터 2023시즌까지 9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KBO리그 대표 교타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경기 도중 투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척골 골절 및 인대 손상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부상 이전까지 89경기 타율 0.344(323타수 111안타) 13홈런 5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맹활약 중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박건우와 함께 손아섭까지 부상으로 잃은 NC는 하반기 고꾸라졌고, 결국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건우는 "내가 있었다고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겠지만, 아주 아쉬웠다"며 "재활하는 동안 야구를 보면서 카운트에서 노림수에 대해 생각도 하고 혼자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기간 계속 같은 것을 반복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 뼈가 붙을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크게 다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박건우가 빠진 동안 NC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바꿨다. 시즌 말미 강인권 감독이 경질됐고 최근 이호준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강성'인 지도자로 알려져 고참급 선수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박건우는 "여기서 따로 뵀는데 느낌 자체가 엄하신 스타일인 것 같았다. 포스가 있으시지 않나"라며 "아직 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 곧 별도로 식사할 예정인데 그때 더 많은 얘기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지환이나 (김)현수형, (박)민우 등 이 감독님을 아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냥 밝게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하더라. 아직 내가 겪어보지 못했지만, 이제 감독님을 보면서 차차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서히 부상에서 회복한 박건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 중이다. 아직 기술 훈련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캐치볼부터 새로 시작하고 있다.
박건우는 "아직 복귀 시기는 모르겠지만, 내년 개막전에 맞춰서 나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 낸 성적만큼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내가 더 '파이팅'하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잘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 못했던 몫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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