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박경수, KT서 지도자로 새 출발…"선수들 뒤에서 노력하겠다"

2021년 KS MVP 등 KT서 10년 간 활약
세부 보직은 추후 확정할 예정

은퇴 후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박경수 KT 코치.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박경수(40)가 자신의 기량을 꽃피우고 마지막까지 뛰었던 KT 위즈에서 지도자로 새출발한다.

KT는 30일 "은퇴한 박경수를 신임 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5년 '제10구단' KT로 FA 이적했고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했다.

그는 KT 이적 첫해인 2015년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22홈런을 때려냈고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타격에서 부침을 겪기 시작했으나 수비 능력만큼은 최상급이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선 여러 차례 '슈퍼 캐치'로 팀을 구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과 함께 자신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박경수는 통산 2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성실한 자기 관리와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박경수는 KT 선수 생활 10년 중 6년(2016~2018년, 2022~2024년) 동안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면서 헌신했다.

올 시즌엔 개막 초반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부상으로 빠졌는데, 줄곧 1군과 동행하며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박경수를 기용할 뜻을 내비쳤으나, 자신이 고사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비쳤다.

박경수는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방송계에서도 제안이 왔었는데, 좋게 봐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후배들과 형-동생이 아닌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면서 "이전 코치님들이 나에게 해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경수 코치의 세부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는 박 코치를 비롯해 2025시즌 코치진의 보직을 향후 확정할 예정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