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 "마무리로 누가 나을까요?"
박영현·김택연·조병현에 정해영 가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있는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 투수들이 많아 마무리 투수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 24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2024 WSB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부터 대만에서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호주와 맞대결을 벌인다. A조와 B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로 불리는 4강전에 진출해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이번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6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겨냥해 20대 젊은 선수들로 멤버를 꾸렸다. 박동원(34·LG), 고영표(33·KT) 등 베테랑도 있으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다.
확실한 에이스 투수와 4번 타자가 부족해 과거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나 강한 불펜은 장점으로 꼽힌다.
조병현(22·SSG), 김택연(19·두산), 박영현(21·KT), 유영찬(27·LG) 등 각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책임졌던 정해영도 30일 합류 예정이다.
류 감독은 29일 고척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게 "누가 마무리로 낫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김택연, 박영현 등의 이름이 거론됐고 류 감독은 "일단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마무리 후보들의 공통점은 150㎞ 이상의 직구를 가볍게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21년 SSG에 입단한 조병현은 올해 76경기에 나와 4승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냈다. 묵직한 직구와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73이닝에 탈삼진만 96개를 잡아냈다.
대표팀 중 유일한 신인인 김택연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키로 주목받는다. 이번 시즌 60경기에서 3승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냈다.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위기의 순간에 나가도 쉽게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이 장점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클로저를 맡았던 박영현도 올해 성적이 좋았다. 66경기 76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성과를 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로 KT 위즈의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일궈냈다. 박영현은 알고도 치기 힘든 강력한 '돌직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 구원왕(31세이브)을 차지한 정해영과 26세이브(7승5패 1홀드)를 수확한 유영찬도 강력한 직구 구위를 통해 뒷문을 책임질 후보군이다.
류중일 감독은 다음 달 1일과 2일 고척에서 열리는 쿠바전에 최대한 많은 투수를 기용하며 최종 명단 28인을 추린다는 구상이다. 류 감독은 "야수 쪽은 어느 정도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선수들은 몸 상태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난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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