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박영현 "태극마크 달면 끓어오른다…로하스 만나면 삼진"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 지난해 AG서도 맹활약
도미니카 대표로 나설 동료 로하스와 맞대결 유력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호' 불펜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박영현(21·KT)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중요한 경기에서 더 좋은 공을 뿌리는 그는 "큰 경기가 되면 나도 모르게 더 힘이 난다"며 웃었다.
박영현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어떤 상황에서 나가더라도 자신감이 있다"면서 "중요한 경기 때 더 끓어오르는 것 같다. 가을야구나 큰 무대에서 막으면 더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박영현은 올해 KT의 마무리를 맡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6경기 76⅔이닝에 나와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 4경기에 나와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3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투혼의 피칭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무리를 맡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마무리로 김택연(두산), 박영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날도 류 감독은 취재진에게 "(박)영현이도, (김)택연이도 다 괜찮다. 누가 마무리를 맡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으며 묻기도 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박영현이 가장 유력한 클로저 후보다.
박영현은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들이 다 좋은 공을 던진다"면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올해 많은 공을 던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박영현은 씩씩했다. 그는 "이상하게 몸 상태가 너무 좋다"며 "좋은 컨디션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언제든 던질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영현은 소속팀 동료인 멜 로하스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프리미어12 B조에서 도미니카와 경쟁한다.
그는 "로하스 만나면 무조건 삼진을 잡을 것"이라고 웃은 뒤 "팀에서 500타석 이상 지켜봤다.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외국 타자들을 상대로는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될 수 있다"며 "섬세하게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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