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박영현 "태극마크 달면 끓어오른다…로하스 만나면 삼진"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 지난해 AG서도 맹활약
도미니카 대표로 나설 동료 로하스와 맞대결 유력

한국 야구대표팀의 마무리 후보인 박영현이 29일 고척 스카이돔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호' 불펜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박영현(21·KT)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중요한 경기에서 더 좋은 공을 뿌리는 그는 "큰 경기가 되면 나도 모르게 더 힘이 난다"며 웃었다.

박영현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어떤 상황에서 나가더라도 자신감이 있다"면서 "중요한 경기 때 더 끓어오르는 것 같다. 가을야구나 큰 무대에서 막으면 더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박영현은 올해 KT의 마무리를 맡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6경기 76⅔이닝에 나와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 4경기에 나와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3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투혼의 피칭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무리를 맡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연장 10회초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마무리로 김택연(두산), 박영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날도 류 감독은 취재진에게 "(박)영현이도, (김)택연이도 다 괜찮다. 누가 마무리를 맡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으며 묻기도 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박영현이 가장 유력한 클로저 후보다.

박영현은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들이 다 좋은 공을 던진다"면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올해 많은 공을 던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박영현은 씩씩했다. 그는 "이상하게 몸 상태가 너무 좋다"며 "좋은 컨디션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언제든 던질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영현은 소속팀 동료인 멜 로하스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프리미어12 B조에서 도미니카와 경쟁한다.

그는 "로하스 만나면 무조건 삼진을 잡을 것"이라고 웃은 뒤 "팀에서 500타석 이상 지켜봤다.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외국 타자들을 상대로는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될 수 있다"며 "섬세하게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kt 로하스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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