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대체 발탁…류중일 감독 "PS 등판한 투수 중 가장 좋아"
'어깨 부상' 원태인 낙마, 대체 투수로 임찬규
KIA·삼성 선수들은 30일 대표팀 합류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대체 발탁한 우완 임찬규(LG)를 향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태인(삼성)의 낙마로 합류한 임찬규에 대해 "예전보다 구속도 빨라졌고, 커브를 잘 던진다. 무엇보다 의욕이 넘치더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임)찬규가 이번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투수 중에서 가장 나아 뽑았다"며 "직접 통화도 했는데, LG가 플레이오프 탈락한 뒤에도 공을 던져 대표팀 합류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제3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호'는 지난 24일부터 고척돔에서 모여 훈련 중이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 9명을 제외한 26명이 담금질하고 있다. 찬규와 KIA, 삼성 선수를 포함한 10명은 30일에 합류한다.
류 감독은 내달 8일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에 최종 명단 28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돼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이날 어깨 부상당한 임찬규의 대체 발탁을 발표한 류 감독은 "이승현(삼성), 윤영철(KIA) 등을 놓고 고민했지만 찬규가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LG 사령탑 시절 임찬규를 지도했던 류 감독은 "그때는 지금처럼 볼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140㎞ 언저리였다"며 "작년부터 보니까 구속도 140㎞ 중반을 넘기더라.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원태인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오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 트레이닝 파트 등과 소통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파악했고 곧바로 대체자를 물색했다.
그는 "염경엽 LG 감독과 통화해서 임찬규 합류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찬규도 할 수 있다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를 지켜본 류 감독은 30일 합류 예정인 김도영,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 김영웅, 김지찬(이상 삼성) 등의 가세를 반겼다.
특히 올해 최연소 30홈런-30도루, 사이클링 히트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의 합류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보니 일단 (3루수로) 실책을 안 하더라"며 "올해 홈런도 많이 치고, 도루도 많이 했다. 지금 (구)자욱이도 없고 (김)혜성이도 없는데 그 친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가장 치열한 3루 포지션에 대해서도 김도영을 주전 기용할 뜻임을 전했다. 대표팀에 뽑힌 송성문(키움), 문보경(LG), 김영웅 등이 모두 소속팀에서 3루를 맡고 있다.
사령탑은 "성문이는 1루와 2루가 되고, 보경이도 3루와 1루가 다 가능하다. 어느 정도 교통 정리는 했다"고 말했다.
왼손 불펜이 부족한 대표팀에 KIA 우승을 견인한 곽도규, 최지민의 합류도 중요하다. 류 감독은 "아직 엔트리 확정이 안 됐다"면서도 "한국시리즈를 보니 곽도규가 잘하더라. 왼손투수가 부족해서 두 명은 그래도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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