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자원 당겨 썼지만…결국 '약점' 불펜에서 탈 난 삼성[KS5]
5-2 리드에서 김태훈·김윤수 난조 3실점
필승조 임창민 빠르게 투입했으나 역부족
- 문대현 기자
(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반격을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초반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역전패, 준우승에 그쳤다. 그동안 삼성의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불펜의 난조가 뼈아팠다.
삼성은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했다.
앞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밀려 있던 삼성은 최종 전적 1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4년에 이어 10년 만에 우승의 꿈을 키웠으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의 불펜은 포스트시즌 전부터 우려 요소였다. 김태훈, 임창민,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로 정규시즌 2위를 지켰으나 가을 무대에서 만나는 LG 트윈스나, KIA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선의 폭발력에 더해 선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레예스와 원태인을 소진하며 마운드의 힘이 빠졌기에 불펜의 힘이 필요했다.
이날은 모처럼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선발 교체 후 필승조까지 리드를 지켜야 할 계투진이 제 역할을 못 했다.
삼성은 1회초부터 KIA 에이스 양현종을 공략하며 르윈 디아즈, 김영웅이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3-0으로 앞섰다. 3회에는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까지 터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좌완 이승현이 3⅔이닝 2실점, 예상보다 잘 버텼다. 4회 2사 만루에서 이승현 대신 등판한 김태훈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불을 껐다. 여전히 5-2, 삼성의 리드.
아직 초반이었지만, 매서운 삼성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3점의 리드로 KIA와 겨뤄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김태훈이 5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은 뒤 제구 난조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에 벤치는 강속구 투수 김윤수를 투입했는데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도영을 상대하다 포수 뒤로 크게 빠지는 폭투를 던졌다. 이때 KIA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쓸었다.
5회 이후 네 번의 공수 교대가 더 남아 있었으나, 승리의 기운은 서서히 KIA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6회에는 좌완 이상민이 1사 3루로 몰리자 박진만 감독은 임창민 카드를 조기에 꺼냈다. 여기서 역전을 당하면 KIA의 필승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임창민은 변우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김태군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5-6,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는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김도영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2루로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삼성은 9회 승부처에서 내야 할 김재윤을 당겨썼다.
김재윤은 7회 16구를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힘을 소진한 탓에 8회 안타 2개를 맞고 상대에 쐐기 득점을 허용했다. 5-7, 사실상 승부는 이때 완전히 갈렸다.
경기 초반 터지던 타선도 후반에는 무기력했다.
8회초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재현이 허무하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 공격에서도 세 명의 타자가 맥 없이 돌아서며 결국 삼성은 KIA에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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