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딛고 선전 이승현, PS 첫 선발서 KIA 상대 3⅔이닝 2실점[KS5]

1회부터 타선의 도움 받아 리드 속 투구
4회 2사 만루서 교체됐으나 김태훈이 진화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삼성 이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4년 차 좌완 이승현(22)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팀이 리드하는 것에 일조하며 임무를 마쳤다.

이승현은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피안타 사사구 4개, 3탈삼진 2실점 했다.

이승현은 삼성이 5-2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김태훈에게 공을 넘겼다. 김태훈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 땅볼로 막아내며 이승현이 남긴 주자가 삭제됐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린 상황이다. 1, 2차전을 연달아 진 뒤 홈에서 3차전을 잡았으나 4차전에서 원태인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맥없이 졌다.

5차전 선발 매치업은 KIA 양현종과 삼성 이승현. 한눈에 봐도 KIA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초반부터 양현종에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조기 강판시켰고, 이승현은 3⅔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티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대구 출신의 이승현은 상원고 시절 압도적인 구위와 뛰어난 제구력을 인정받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고향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직후 1군에 자리 잡은 이승현은 3시즌 간 불펜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은 코칭스태프의 믿음 아래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다.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이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리고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남겼다. KIA전에서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을 작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지난 23일 '2박 3일'만에 재개된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1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5차전 선발을 두고 고민하던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보다 이승현의 구위가 낫다고 보고 중책을 맡겼다.

이날 이승현은 74구 중 스트라이크 41개, 볼 33개를 던졌다. 직구(23개) 최고 구속은 144㎞가 나왔고, 커브(12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7개)을 섞어 던졌다. 완벽한 투구로 볼 순 없었지만, 여러 차례 위기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1회초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의 연속 홈런이 터지면서 이승현은 3점의 리드를 안고 1회말을 시작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후 김도영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주자를 막는 데 그치며 1사 1, 3루.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KIA 공격 1사 1, 3루 상황에서 3루주자 박찬호가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를 틈타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성공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승현은 나성범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 했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베테랑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는 이우성을 삼진,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이창진에게 볼넷, 박찬호에게 2루타를 맞았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김선빈이 외야 방면 얕은 타구를 날렸는데 2루수 류지혁이 열심히 쫓아가 겨우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 허용 후 소크라테스를 투수 땅볼 처리했으나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계속되는 1사 1, 2루 위기에서 이우성을 삼진,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4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2사 후 김선빈에게 안타,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4차전에서 홈런을 쳤던 소크라테스.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2사 2,3루 상황 삼성 정대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승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벤치는 움직였고, 이승현 대신 김태훈을 올렸다.

장타 한 방이면 동점에서 역전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삼성으로서는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