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윤수 "아직 안 끝났다…최종 7차전까지 간다"[KS5]
가을야구서 불펜 투수로 크게 활약
"큰 경기 거치며 스스로 성장하는 것 느껴"
- 문대현 기자
(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희망' 우완 김윤수(25)가 한국시리즈 1승3패로 벼랑 끝에 선 위기에서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윤수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 번만 더 지면 끝이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한 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출근했다.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2차 6라운드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김윤수는 신인 시절부터 '우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다.
빠른 볼을 갖추고도 불안한 제구 때문에 크게 활약하지 못했는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문제점을 개선했다.
그는 올 시즌 상무에서 13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하며 8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볼넷을 39개 내주는 동안 탈삼진이 82개나 되는 등 위력을 뽐내는 동시에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떨친 모습이었다.
다만 전역 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김윤수는 올해 1군 4경기에 나가 평균자책 10.13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가 불확실했으나 최지광, 오승환 등 우투수 자원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면서 김윤수에게 기회가 왔다.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위기 때마다 오스틴 딘을 제압하며 불펜의 빛으로 떠올랐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4차전에서는 7회 2사 2, 3루에서 김도영을 삼진 처리했다. 비록 팀은 2-9로 패했지만, 김윤수의 투구는 빛났다.
김윤수는 "위기 때 올라가지만, 크게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미 아웃 카운트가 다 잡힌 상황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려 한다'며 "여러 생각 없이 잘 막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광스럽게도 큰 경기를 자주 경험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긴장감이 많이 해소되면서 좋은 밸런스가 잡히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번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 한 타자만 막고 경기를 마치는 것이 아쉽진 않을까.
김윤수는 자신의 쓰임새에 대해 "마음 한편에는 더 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상황을 잘 막고 좋은 밸런스일 때 끝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자리에서 성적을 계속 내다보면 언젠가는 선발투수로도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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