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헹가래 투수' 양현종, 이번엔 우승 확정 '선발승' 도전[KS5]

2017년 2차전 완봉 후 5차전 세이브로 통합 MVP
'만 36세' 올해 시리즈 2승 도전…KS MVP도 노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팀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7년 전엔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며 '헹가래 투수'가 됐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이번엔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또 한 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왔다.

양현종은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IA는 지난 25~26일 열린 대구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다시 광주로 넘어왔다. 시리즈 전적은 3승1패로, 5차전을 이기면 우승이 확정된다.

양현종은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던 2017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양현종은 당시에도 팀의 2선발로 낙점됐는데, 2차전에서 9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역대 10번째 한국시리즈 완봉승이자 최초의 1-0 완봉승의 주인공으로, 양현종 이후 아직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사흘을 쉰 양현종은 5차전에서 팀이 7-6으로 리드하자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9회에 등판해 1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1점 차 '터프 세이브'로 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2번의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양현종은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역대 최초이자 아직까지 유일한 '통합 MVP'에 등극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를 기록한 뒤 포효하는 양현종. /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그리고 7년이 지난 올해, 만 36세의 베테랑이 된 양현종의 활약은 여전하다.

정규시즌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에 3번의 완투를 기록한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23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실점은 2실점(1자책)으로 최소화했다. 1회부터 팀 타선이 폭발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흔들림 없이 5회 이상을 버텨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7년 전엔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지만 이번엔 또 한 번 선발로 등판한다. 계획대로라면 6차전에 선발 등판했어야 했지만 우천으로 일정이 하루 밀리면서 5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이번엔 2017년처럼 우승 확정의 마지막 순간 마운드를 지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규시즌 3차례의 완투가 있긴 했지만, 나흘을 쉬고 등판하는 이 경기에서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6회초를 무실점 마무리 한 뒤 주먹을 쥐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신 개인 최초의 한국시리즈 2승을 달성할 기회는 잡았다. '헹가래 투수'는 아니지만,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 역시 상당한 의미다.

만일 5차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양현종은 7년 전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포수 김태군, 2루수 김선빈 등 야수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양현종이 시리즈 2승에 마지막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표심'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KIA의 상징과도 같은 투수가 된 양현종. 전성기인 2017년에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올해도 또 한 번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