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없다고 했는데…또 에이스 이탈, 류중일호 시름 깊어진다

원태인 어깨부상으로 대표팀 합류 물거품
선발 뎁스 얇아진 대표팀, PS 등판 투수 대체 발탁 가능성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KIA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이 3실점, 책임주자 3명을 남긴 채 강판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KS)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서는 '류중일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태인은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 KS 3차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2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78구를 던진 뒤 어깨 불편함을 호소했고, 트레이너 체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초 삼성 구단은 "원태인이 어깨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면서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발견됐고,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원태인은 남은 KS 등판이 불가능해졌다.

원태인의 이탈은 삼성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날벼락이다.

야구 대표팀은 KS 중인 KIA와 삼성 소속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23일 소집돼 24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이다. 대표팀은 내달 1~2일 쿠바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프리미어12 일정에 돌입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첫 훈련에서 공을 던지는 모션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내달 1일과 2일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8일에 대만으로 출국한다. 2024.10.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 투수다.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훈련 첫날 취재진과 만나 "확실하게 승리를 책임져줄 투수가 부족하다"고 한숨 쉬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견인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이미 부상으로 낙마했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도 군사 훈련 일정으로 빠진 가운데 정규 시즌 '다승왕' 원태인마저 빠지면서 선발진 뎁스는 더욱 얇아졌다.

소집 명단에서 남은 선발 자원은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정도다. 이전 대표팀과 비교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류 감독은 26일 원태인 부상 소식을 접한 뒤 "포스트시즌에 나선 KIA, 삼성, LG, KT 투수라면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팀 투수들은 지금 쉬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몸 만들 시간이 부족해) 이제 와서 데려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가을 야구에 나섰던 임찬규, 최원태(이상 LG), 양현종(KIA) 등이 대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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