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삼성, 구자욱 이탈에 원태인 부상까지 연이은 악재 [KS]

1승3패로 몰려, 선발 투수도 부족해 5차전 불펜 총동원
28일 좌완 이승현 선발 vs KIA 에이스 양현종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KIA 공격 무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주장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당해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까지 어깨 부상으로 남은 시리즈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삼성은 전날(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서 KIA 타이거즈에 2-9로 완패했다.

2연패 뒤 안방인 대구서 첫 승을 올리며 반격했던 삼성은 KIA의 강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1승3패로 코너로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가 된 팀의 우승 확률은 94.1%다. 17차례 중 16번이나 우승했다. 반대로 삼성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5.9%에 불과하다.

패배보다 더 뼈아픈 것은 투타 에이스들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100% 전력으로 임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타선의 키 플레이어이자 간판인 구자욱을 잃었다. 구자욱은 일본 이지마까지 가서 치료받고 오는 등 재활에 매진했으나 여전히 타석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2대9 패한 삼성 구자욱을 비롯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박진만 감독은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라면서도 "계속 체크는 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팀의 리더로 선수들을 잘 독려해 주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구자욱의 출전이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현재 구자욱은 왼 무릎 인대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타격이 불투명하다. 중요한 순간 대타로 고민할 수 있다고 했으나 사실상 정상적인 타격이 힘든 몸 상태다. 구자욱의 이탈로 인해 강민호, 르윈 디아즈, 김헌곤 등이 중심타선에 배치되고 있으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나아가 에이스 원태인의 부상도 안 그래도 열세인 삼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원태인은 26일 4차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는데 강판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관절 손상으로 4주에서 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원태인의 부상은 삼성뿐 아니라 11월 2024 WSBC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류중일호'에도 악재가 됐다.

설상가상 데니 레예스 외에 선발 자원이 부족한 삼성은 28일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불펜 데이로 진행한다. 선발로 좌완 이승현을 예고했는데 사실상의 '오프너'이며, 모든 불펜진을 총동원한다는 구상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린 이제 마지막 코너에 몰렸다"며 "5차전에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8회초 KIA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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