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려는' KIA, '벼랑 끝' 삼성…양현종 vs 이승현 5차전 선발 격돌[KS]
우승에 1승 남은 KIA, 에이스 출격…삼성은 '불펜 데이'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서 플레이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토종 왼손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5차전서 끝내려는 KIA는 양현종, 삼성은 좌완 이승현이 출격한다.
KIA와 삼성은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5차전을 펼친다.
양 팀의 상황은 극과 극이다. 4차전까지 KIA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 있다. 1승만 더 거두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대망의 통합 우승을 거두게 된다. 통산 V12.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1경기만 패해도 준우승이 확정된다.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5~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KIA는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다.
정규 시즌 29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양현종은 23일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아울러 36세 7개월 22일에 선발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종전 조계현(36세 6개월 2일)을 넘어 KS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새로 썼다.
양현종이 5차전에서도 선발승을 추가한다면, 팀의 우승과 함께 KS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5일 만에 경신하게 된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예정돼 있었다. 양현종도 등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양현종은 2차전 종료 후 "코치님하고 얘기했는데 4일 쉬고 (5차전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투수들도 있지만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을 때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좌완 이승현이 팀을 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이라기 보다는 사실상의 '오프너'다.
삼성은 4차전에서 에이스 원태인의 부진 속에 KIA의 불방망이를 막지 못하면서 2-9로 완패했다. 김태군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내상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투구 중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원태인이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드러나면서 남은 시리즈 등판이 불가능해졌다.
최악의 분위기 속 광주로 돌아간 삼성은 운명의 5차전을 '불펜 데이'로 치러야 한다. 선발 투수가 부족한 탓이다. 가을 야구를 책임졌던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모두 나설 수 없다. 이승현과 황동재를 놓고 저울질 하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 카드를 쓰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승현이 선발 경험이 있지만, 이번 가을 야구에서는 모두 구원 등판(4경기) 했다. KS에서는 21일 1차전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아무리 불펜 데이라지만, 마운드 뎁스가 얇은 삼성 입장에서는 이승현이 KIA의 강타선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은 4차전 선발 원태인이 2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면서 6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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