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더 빛나는 KIA 네일의 스위퍼…"6차전 간다면 불펜 대기"
4차전서 5⅔이닝 2실점 '선발승'…KIA 3승1패 우위
"팬들의 열렬한 환호 덕에 버틸 수 있었다"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뛰어난 구위로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3승1패를 기록한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랐는데, 네일은 팀이 필요로 하면 한 번 더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KIA가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삼성을 9-2로 이겼고, 네일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5이닝 1피홈런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네일은 5일 만에 등판한 경기에서도 특유의 스위퍼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위퍼의 각은 정규시즌보다 더 날카로웠으며 투심 패스트볼 또한 정교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3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들을 많이 썼기에 네일이 최소 80구 이상은 소화해 줘야 한다. 좋으면 100구 가깝게 던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일찌감치 타선이 터진 덕에 네일도 여유가 생겼고, 6회 2사까지 71구로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4차전은 광주로 돌아갈 때 2승2패가 되는지, 3승1패가 되는지 결정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면서 나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라이온즈파크가 정말 뜨거운 분위기를 갖고 있기에 나도 그에 맞는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며 "삼성 타자들이 모두 홈런을 칠 수 있기에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한 끝에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KIA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네일은 "내가 흔들릴 때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있어서 좀 더 집중해서 버틸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포수 김태군에 대해선 "경기장 안에서 좋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땐 늘 '천천히 하라'고 알려주면서 이끌어줬다"며 "김태군 덕분에 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수술 후 병상에 있을 때도 한국시리즈 활약을 상상했다는 네일은 "신체적으로나 멘털적으로 모두 준비가 잘 돼 있다.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히지 못한다면) 6차전 불펜 등판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 이제 내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거기에 맞춰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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