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더 빛나는 KIA 네일의 스위퍼…"6차전 간다면 불펜 대기"

4차전서 5⅔이닝 2실점 '선발승'…KIA 3승1패 우위
"팬들의 열렬한 환호 덕에 버틸 수 있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뛰어난 구위로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3승1패를 기록한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랐는데, 네일은 팀이 필요로 하면 한 번 더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KIA가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삼성을 9-2로 이겼고, 네일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5이닝 1피홈런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네일은 5일 만에 등판한 경기에서도 특유의 스위퍼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위퍼의 각은 정규시즌보다 더 날카로웠으며 투심 패스트볼 또한 정교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3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들을 많이 썼기에 네일이 최소 80구 이상은 소화해 줘야 한다. 좋으면 100구 가깝게 던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일찌감치 타선이 터진 덕에 네일도 여유가 생겼고, 6회 2사까지 71구로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4차전은 광주로 돌아갈 때 2승2패가 되는지, 3승1패가 되는지 결정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면서 나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선발 네일이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어 "특히 라이온즈파크가 정말 뜨거운 분위기를 갖고 있기에 나도 그에 맞는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며 "삼성 타자들이 모두 홈런을 칠 수 있기에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한 끝에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KIA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네일은 "내가 흔들릴 때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있어서 좀 더 집중해서 버틸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포수 김태군에 대해선 "경기장 안에서 좋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땐 늘 '천천히 하라'고 알려주면서 이끌어줬다"며 "김태군 덕분에 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수술 후 병상에 있을 때도 한국시리즈 활약을 상상했다는 네일은 "신체적으로나 멘털적으로 모두 준비가 잘 돼 있다.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히지 못한다면) 6차전 불펜 등판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 이제 내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거기에 맞춰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선발 네일이 1회말 2사 3루 상황 삼성 디아즈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