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1승, 다시 광주로…KIA, 37년 만에 '홈구장 축포' 눈앞[KS]
KS 11차례 우승했으나 '홈 우승 잔치'는 1987년뿐
챔필, 개장 10년 만에 첫 '우승 세리머니' 기대감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특히 37년 만에 홈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크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된 KIA는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7년 만의 우승,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KIA와 팬들의 입장에서 더욱 설렘이 큰 이유는, 5, 6, 7차전이 모두 홈인 광주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KIA는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하며 리그 최다인 1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홈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린 적은 단 한 번 뿐이었다.
KIA가 우승의 환희를 맛본 장소는 대부분 서울 잠실구장이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2015년까지 존재했던 '중립 구장 규정' 때문이었다. 5~7차전을 '중립 구장'인 잠실에서 개최한 적이 많았기에 KIA 역시 잠실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적이 많았다.
1983년, 1986년, 1988년, 1989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이 잠실에서 우승을 확정한 경우였다.
가장 최근 우승이었던 2017년은 중립 구장 구장이 폐지된 시기였는데, 한국시리즈 상대 팀이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였다. 그 당시 1~2·6~7차전이 광주, 3~5차전이 잠실에서 열리게 돼 있었는데, KIA는 4승1패로 우승해 또 한 번 잠실에서 우승 축포를 쐈다.
1991년의 경우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구장에서 우승 헹가래를 쳤다. 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감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유일하게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건 1987년이다. KIA(당시 해태)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만났는데, 4연승으로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홈인 광주에서 우승 축포를 쐈다.
그리고 37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두 번째로 '홈 우승 축포'를 쏠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상대 또한 37년 전과 같은 삼성이다. 당시엔 KIA가 도전자의 입장에서 '업셋'을 일궜지만, 이번엔 페넌트레이스 우승 이후 삼성의 '도전'을 방어한다는 점은 다르다.
특히 KIA의 현재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경우 처음으로 우승의 역사가 쓰일 기회를 잡았다. 개장 이후 첫 우승이었던 2017년엔 감격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가능성이 높아졌다.
숱하게 많은 우승에도 홈구장에서 홈팬들과 함께 환희를 누릴 일은 거의 없었던 KIA는, 이번에야말로 최적의 기회를 잡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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