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승리 공식? '안방마님' 김태군이 터지면 이긴다[KS4]

1·2차전 2루타·타점 이어 4차전서 데뷔 첫 만루포
수비도 안정감…4번째 팀에서 개인 첫 우승 기대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9번타자로 나온 김태군이 3회초 2사 만루 상황 교체된 삼성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안방마님 김태군(35)이 활약할 때마다 KIA 타이거즈가 승리한다. 이쯤 되면 KIA 타이거즈의 '승리 공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한데, 이번엔 만루포까지 작렬했다.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사구 4타점 1득점 등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김태군은 지난 3경기와 달리 9번타자로 타순이 내려갔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중심 타선 못지않았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태군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원태인이 조기 강판하면서 삼성 마운드엔 베테랑 송은범이 있었다.

초구 볼을 지켜본 김태군은 2구째 시속 132㎞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쭉쭉 뻗어 '라팍'의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2m의 그랜드슬램.

이 만루홈런은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로, 2008년 데뷔한 김태군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처음 때린 개인 첫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가장 중요한 순간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했고,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7-0까지 벌어졌다. 경기 초반이지만 사실상 승부가 기운 순간이었다.

김태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초엔 1사 1루에서 안타 한 개를 추가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7회초엔 몸 맞는 공으로 '3출루'를 완성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김태군이 3회초 2사 만루 상황 만루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IA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됐는데, 김태군은 팀이 승리할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1차전에선 비로 멈췄다 재개한 6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영웅의 번트를 잡아 지체없이 3루로 송구,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말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도 때렸고 팀은 5-1로 이겼다.

2차전에서도 2루타 한 개와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에 기여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최고참' 최형우도 한 목소리로 김태군의 활약상을 가장 먼저 언급할 정도로 공헌도가 높았다.

그런 그가 지난 25일 열린 3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잠잠했는데, KIA도 2-4로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김태군이 3회초 2사 만루 상황 만루홈런을 친 뒤 이현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하지만 이어진 4차전에선 만루홈런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냈고 팀의 승리도, 빼앗길 뻔했던 기세도 되찾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태군은 2008년 데뷔해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지난해부터 KIA에서 뛰고 있다. 데뷔 17년 차의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LG, NC, 삼성, KIA 모두 김태군이 데뷔한 이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지만, 모두 김태군이 팀에 없을 때였다.

2016년 NC에서의 한국시리즈 경험이 유일했던 김태군은, 8년 만에 돌아온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연일 활약을 펼치며 개인 첫 우승의 꿈도 부풀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