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후 5일 쉰 레예스, 여전한 위력…KIA전 7이닝 비자책 '완벽투'[KS3]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우완 데니 레예스가 2024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며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레예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5피안타 사사구 1개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에도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레예스는 팀이 4-1로 앞선 8회초 공을 임창민에게 넘겼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26경기에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로 팀의 정규리그 2위 수성에 기여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코너 시볼드의 뒤를 이어 외국인 2옵션이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코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1선발을 맡았다.

부득이한 결정이었으나, 결과가 좋았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일을 쉬고 나선 4차전에서는 더욱 무서웠다. 레예스는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3피안타 사사구 2개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한 레예스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비로 인해 5일을 쉬고 등판한 레예스의 구위는 여전했다.

107구 중 직구(최고 구속 149㎞)가 36개, 변화구가 71개였다. 날카로운 슬라이더(23개)를 비롯해 싱커(8개), 커터(8개), 체인지업(32) 모두 안정적으로 구사했다.

레예스는 1회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을 모두 내야 땅볼로 막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2회에는 까다로운 타자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서건창을 초구에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 김태군에게 처음 삼진을 뽑아낸 뒤 최원준마저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다시 만난 박찬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은 3회말 이성규의 솔로포로 1점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레예스 공의 위력도 더 커졌다.

4회 KIA의 중심타선 소크라테스(2루 땅볼)-김도영(삼진)-최형우(유격수 땅볼)를 손쉽게 처리했고 5회에는 1사 1, 2루에서 김태군을 삼진,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레예스는 6회 처음으로 상대에게 홈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빌미였다. 소크라테스를 파울플라이로 막고, 이어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때 박찬호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단, 2루수 류지혁이 강민호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최형우와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아 2루에 있던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레예스는 흔들리지 않고, 나성범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95구를 던진 레예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힘이 떨어질 시점에서 이번엔 제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선빈에게 결정구로 126㎞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고 서건창은 132㎞ 체인지업을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후 김태군은 127㎞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레예스가 내려간 뒤 삼성 타선은 김헌곤과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4-1까지 달아났다.

삼성이 완벽히 분위기를 잡은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은 8회 레예스 대신 임창민을 투입하며 필승조 가동을 시작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