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감독' 이호준이 바라는 선물은 '하트 잔류'…"FA 영입과 같은 효과"

하트, 시즌 13승3패, ERA 2.69 MVP급 활약
"당장 FA 영입 요청 없다, 기존 선수 키워야"

이호준 신임 NC다이노스 감독이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C다이노스 제공) 2024.10.24/뉴스1

(창원=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의 신임 사령탑에 오른 이호준(48)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의 에이스를 수행한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의 잔류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24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내내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10년 가까이 NC 구단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다. 구단이 기대하는 유망주에 대한 정보도 많아 육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이 감독은 'FA 선수 영입을 희망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향후 2~3년은 구단의 자원을 키우고 이후 대권에 도전할 시기에 영입을 노려보겠다"며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에 뜻이 있음을 전했다.

그는 "지명타자(DH)를 한 명으로 고정할 수는 없다. 올해 주로 DH로 뛰었던 손아섭도 예외 없다"고 경쟁 구도를 선언하기도 했다. 감독이 바뀌면서 NC 선수단에도 긴장 기류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예외다.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 하트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출신인 하트는 196㎝, 90㎏의 신체 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최고 구속 149㎞의 직구와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다양한 구종과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장점이다.

2024년 NC에서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는데, 올해 NC 유니폼을 입고 활약이 대단했다.

하트는 선발로 26경기에 나서 13승3패 평균자책점(ERA) 2.69 182탈삼진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비록 2023시즌 20승6패 ERA 2.00 209탈삼진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던 에릭 페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페디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좋은 인상을 남겼다.

NC는 올 시즌 힘겹게 5강 경쟁을 하다 하트가 부상으로 빠진 8월 초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을 만큼 하트의 비중은 컸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새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해 묻자 "하트가 꼭 필요하다"고 즉답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5개 구단이 카일에게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꼭 잡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 취임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하트의 내년 시즌 행방은 아직 알 수 없다. 페디처럼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MLB 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고, NC에 남을 수도 있다.

이호준 신임 NC다이노스 감독이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C다이노스 제공) 2024.10.24/뉴스1

NC 구단은 현재 미국에 가 있는 하트와 꾸준히 접촉 중인데,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우리 국제 스카우트는 10개 구단에서 최고다. 가장 잘 뽑는 팀이다.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연락이 왔다. 기다리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