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통합 MVP' 향한 첫발…결승타에 홈런포까지[KS2]
1차전 적시타 후 도루…2차전 홈런 포함 2타점
2017년 양현종 이후 7년 만 정규시즌+KS MVP 도전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통합 MVP'를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IA 타선이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내며 쉽게 경기를 풀었는데, 그 시작이 김도영이었다.
1회말 박찬호의 볼넷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고, 상대 실책이 더해져 무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김도영은 밀어치는 타구로 2루수 방면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3루 주자를 홈으로, 2루 주자를 3루로 옮긴 '진루타'였다.
비록 안타는 아니었지만, 귀중한 선취점을 낸 타점이었다. 김도영 역시 2루수 방면 땅볼을 치고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KIA는 대량 득점을 냈다. 최형우, 김선빈, 이우성의 적시타로 5-0까지 벌어져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이런 가운데 2회 2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도영은 또 한 번 광주를 들썩이게 했다.
김도영은 2사 주자 없는 상황,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삼성의 2번째 투수 이승민의 5구째 공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치지 않았으면 볼로 판정됐을 공이었지만 5점의 리드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기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
진루타 한 개와 홈런 한 개. 김도영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충분한 두 타석이었다.
김도영은 앞서 열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4-1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렸고, 이후엔 곧장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정규시즌에서 38홈런 40도루로 최연소 30(홈런)-30(도루) 등 숱한 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은 유력한 MVP 후보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앞서선 '홈런' 보다는 '발'로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공언했는데, 현재까지는 홈런과 발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규시즌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시리즈는 꽤 많이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MVP에도 충분히 도전할 자격을 가질 듯하다.
역대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제패한 건 2017년 양현종이 유일했다. 그리고 김도영은 KIA가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그 무대에서 또 한 번 '대업'을 이룰 태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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