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조기 강판에 수비 실책, 주루사까지…삼성은 이길 수 없었다[KS2]

2차전 시작부터 5실점…각종 악재 겹치며 3-8 패배
2연패 후 대구로…25일 3차전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광주=뉴스1) 서장원 기자 = 선취점을 내도 모자랄 판에 1회부터 5점을 주고 시작했다. 수비는 흔들렸고, 주루사도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초반 대량 실점과 공수에서의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하며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3-8로 졌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1-5로 역전패한 삼성은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황동재의 호투가 절실했다.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 황동재가 1회말 강판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그러나 삼성의 기대는 시작부터 무너졌다. 황동재는 1차전 승리로 불이 붙은 KIA 타선을 전혀 막지 못했다. ⅔이닝 동안 5안타를 얻어맞으면서 5실점 했다.

삼성 벤치는 황동재가 경기 초반 흔들릴 것을 예고해 공격적인 불펜 투입을 계획하긴 했지만, 1이닝도 막지 못하고 무너질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불펜이 몸을 풀 시간이 필요해 늘어나는 실점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삼성은 8명의 KIA 타자가 타석에 선 뒤에야 황동재를 이승민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견고했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1회말 무사 1, 2루 김도영 타석 때 포수 강민호의 2루 견제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는 결국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3회말엔 김선빈 타구가 투수 이승민의 글러브를 맞고 흘렀는데, 유격수 김영웅이 포구에 실패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기에 더 아쉬웠다.

8회말에도 강민호가 1루 주자 김규성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던진 공이 뒤로 빠졌고, 3루까지 간 김규성이 김태군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으면서 또 실점으로 이어졌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삼성 공격에서 선두타자 디아즈가 안타성 타구를 날린 후 2루에서 기아 유격수 박찬호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선수단 사기를 떨어뜨리는 플레이는 공격에서도 나왔다.

2-7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안타를 때렸다. 충분히 2루타가 될 수 있었는데, 디아즈는 2루에서 허무하게 태그 아웃됐다. KIA 우익수 나성범의 어깨가 강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디아즈의 주루가 아쉬웠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엔 부상 선수마저 나왔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2회말 수비 때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된 것. 병원 검진이 필요할 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면 3차전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선발 조기 강판에 수비 실책, 그리고 주루사까지. 한 경기에서 좋지 않은 플레이가 모두 나온 삼성은 추격 동력을 잃은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

원정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삼성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대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3차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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