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부상서 돌아온' KIA 네일 "마우스피스 컨트롤은 아직 어려워"[KS]
1차전서 역투 펼쳐…"KS 뛸 수 있다는 게 즐거워"
6회 김헌곤에 피홈런…"동료들 역전 믿고 있다"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제임스 네일이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돌아왔다. 과연 괜찮을까 우려가 있었으나 여전한 위력을 과시,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에 큰 힘이 됐다.
네일은 지난 21일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6회초 무사 1,2루에서우천으로 서스펜디스 게임이 선언된 이후 22일에도 재개되지 못해 23일로 밀렸다. 네일이 내보낸 주자 한 명이 남아있어 그의 기록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그래도 6회 김헌곤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가 없는 피칭이었다.
네일은 "상대 선발 원태인과 함께 좋은 투구를 펼쳐 0-0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다"면서 "김헌곤에게 홈런 맞은 스위퍼도 최고는 아니어도 꽤 잘 들어간 공이었는데 맞았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네일은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그러나 8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는 사고가 났고, 네일은 턱관절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복귀도 불투명해 보였지만 네일은 강한 의지를 보였고 씩씩하게 돌아왔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선 마운드 앞에 그물망을 쳐놓는 팀의 '배려'를 마다하고 실전과 최대한 등판 상황에서 공을 던지기도 했다.
네일은 "언젠가는 떨쳐내야 할 두려움이기에 네트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제 경기에서도 사실 한 번씩 타자의 스윙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최대한 억눌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뛸 수 있다는 자체로 정말 기뻤다. 부상 이전까지 150이닝 이상을 던졌는데, 부상으로 인해 오히려 어깨가 푹 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주무기인 스위퍼의 위력도, 날카로운 제구도 여전했지만 한 가지 어려운 게 있다면 부상 방지를 위해 착용한 '마우스피스'를 컨트롤하는 것이었다. 마우스피스는 팀 동료인 양현종이 등판 때마다 착용하기도 한다.
네일은 "이닝이 바뀔 때 양현종처럼 멋있게 입에 물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면서 "양현종은 마우스피스를 손에 대지 않고도 혀로 밀어서 무는데, 나는 손을 사용해야만 했다"며 웃었다.
그래도 마우스피스는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마우스피스를 끼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느꼈고 투구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상 후 첫 등판,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음에도 네일은 홈 홈런 한 방에 패전투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재개되는 1차전에서 KIA가 역전하지 못하면 네일이 패전의 멍에를 쓴다.
하지만 네일은 동료들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정규시즌에도 이런 상황이 많았는데, 경기 후반에 특히 삼성을 상대로 역전하는 경기가 자주 있었다"면서 "우리 타선이 충분히 역전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 역시 불펜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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