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더블헤더"…불펜 싸움 승자가 1·2차전 가져간다[KS]

1점 차에서 중단된 1차전, '필승조' 총동원 가능성
2차전 역시 1차전 영향 이어져…연투도 불가피

KIA 타이거즈 투수 전상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시리즈 1, 2차전 승패가 하루에 결정된다. 사실상의 '더블헤더'나 다름없는 스케줄이기에, 이 두 경기의 관건은 결국 불펜 싸움이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이날 양 팀은 오후 4시부터 전날 마치지 못한 1차전을 재개하고, 1차전 종료 이후 2차전을 이어 치른다.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종료됐다. 삼성이 6회초에 점수를 냈기에, '동일 공격 기회 보장'의 측면에서 강우 콜드 게임이 아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1차전의 중요성은 크다. 더욱이 이 경기 이후 2차전까지 이어지기에 기세 측면에서도 양 팀 모두 놓칠 수 없다.

일단은 삼성이 유리한 흐름을 잡고 있다. 1-0의 리드에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서 경기가 재개되기에 추가 점수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

KIA 입장에선 반드시 틀어막고 1점 차를 유지해야 반격을 노릴 수 있다. 전날 제임스 네일에서 장현식으로 투수를 교체한 상황이었는데, 재개되는 경기에선 위기를 막기 위해 또 다른 투수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필승조' 전상현과 곽도규 등이 유력한 후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민.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6회초가 마무리되면 삼성 역시 불펜 투수들을 투입한다.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5회까지 66구만 던지고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는데, 비로 경기가 멈추면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가 불가피하다.

결국 삼성 불펜투수들이 4이닝이라는 꽤 많은 이닝 동안 KIA 타선을 틀어막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1차전이 종료된 이후 펼쳐질 2차전 역시 불펜진에 큰 짐이 지워진다. 1차전이 박빙의 승부로 이어간다면 양 팀 모두 필승조를 대거 소모할 수밖에 없는데, 2차전까지 연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IA는 장현식과 전상현, 곽도규, 최지민, 마무리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삼성은 임창민, 김윤수, 김태훈, 송은범에 마무리 김재윤 등이 중요한 순간 투입되는 투수다.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에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자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히 삼성의 경우 2차전 선발투수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를 1차전 불펜 요원으로 대기시켜놨기에, 둘 중 1차전에 나오지 않는 투수를 2차전 선발투수로 낸다는 계획이다.

가뜩이나 불펜진의 평균연령이 KIA에 비해 높아 부담스러운데, 2차전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삼성의 불펜 소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루 2경기 등판은 더블헤더의 특수한 상황에만 볼 수 있는데,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라면 평소보다도 피로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를 이겨내고 불펜 싸움에서 승리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의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