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디드'에 반색한 이범호 KIA 감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KS1]

(광주=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색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 라이온즈의 KS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거세진 비로 인해 중단됐다.

심판진은 시간이 지나도 비가 그치지 않자, 중단 45분 만에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연기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속개된다.

서스펜디드 선언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전에 차분하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1차전이다 보니 긴장하고 흥분하면서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며 복기했다.

이어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하면서 감각이 돌아왔을 거고, 내일은 더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모자랐던 부분을 잘 보완하면 좋은 상황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서스펜디드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6회초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을 잘 넘기는 게 중요하다. 마운드에는 장현식이 올라와 김영웅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경기 속개 후에는 투수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은 "김영웅과 상대 전적이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지, 번트를 고려해 번트 수비를 잘하는 투수를 올릴지 상의해 봐야 한다. 1볼에서 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번트를 안댈 가능성도 있다. 여러 가지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을 소화한 제임스 네일에 대해서는 "너무 잘 던졌다. 60구가 넘었을 때도 구위가 좋아 6회까지 던지게 하려고 했다. 솔로 홈런을 맞은 건 타자가 잘 친 거라 개의치 않는다. 구위나 컨디션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앞으로도 잘 던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IA 타선은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어 미리 공략했어야 했는데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감독은 "(원태인이) 다승왕 투수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구위도 좋아 보였다. 다행인 건 내일은 원태인이 안 나오고 불펜이 나온다. 삼성 불펜 상대로 우리 타선이 좋은 모습 보였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KS 2차전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양현종"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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