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 역투했는데…KIA 에이스 네일, 홈런 한 방에 울었다[KS1]

부상 이후 첫 공식 등판…5회까지 6K 무실점 호투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 솔로포 허용, 볼넷 후 강판

21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기아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58일 만의 공식 경기 등판, 추운 날씨 속 가을비까지 내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도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은 역투를 펼쳤다. 다만 예상치 못했던 홈런 한 방에 고개를 떨궜다.

네일은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네일은 정규시즌 KIA의 1선발로 활약했다. 26경기에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에이스다.

하지만 8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안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고, 턱관절이 골절돼 수술받아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한국시리즈 복귀도 불투명했지만 네일은 확고한 의지로 재활에 돌입했고 빠르게 회복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팀의 연습경기에 두 차례나 등판해 몸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 1선발로 낙점됐다.

이날 경기는 많은 비로 인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경기가 개시된 순간에도 비가 내리는 열악한 상황이 계속돼 네일로선 쉽지 않은 투구였다.

그는 1회 첫 타자 김지찬에게 연거푸 4개의 볼을 던지며 내보냈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다음 타자 김헌곤에겐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1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인해 병살을 완성하지 못했다.

네일은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2사 1루 상황 KIA 네일이 삼성 김지찬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하지만 김영웅을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깔끔했다.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윤정빈을 투수 땅볼, 이재현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엔 다시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유격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는데,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원 히트 원 에러'로 2루까지 내보냈다.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 네일은 김헌곤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3루 주자 류지혁을 직접 태그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디아즈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 종료.

4회는 'K, K, K'였다. 강민호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김영웅을 다시 한번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병호는 5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네일은 5회 윤정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됐다. 이어 이재현에겐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류지혁을 삼진, 김지찬을 3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네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의외의 '한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헌곤이 밀어친 타구가 점점 뻗어나가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이 됐다. 네일은 무릎을 짚고 아쉬워했다.

이어 디아즈에게도 볼넷을 허용하자 KIA는 교체를 결정했다. 네일로선 아쉬운 마무리였다.

KIA는 두 번째 투수로 우완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고, 장현식이 추가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까지 몰렸다.

이 상황에서 거세진 비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멈춘 1차전은 22일 오후 2시에 진행돼 네일의 1차전 기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일이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다면 추가 실점이 기록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