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KIA 최형우 "4연승으로 빨리 우승 확정했으면"[KS1]

"기세 주면 안돼…적지 대구서 우승 확정해도 OK"
상대 포수 강민호에겐 "말 좀 많이 하지 않았으면"

KIA 타이거즈 최형우. /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두고 있는 '백전노장'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41)가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IA는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최형우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다. 그는 불혹이 넘은 나이지만, 정규시즌 116경기에서 0.280의 타율과 22홈런 109타점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아무래도 삼성과 하는 한국시리즈라 색다른 기분"이라며 "정규시즌 2위 팀이라 삼성이 올라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했다.

최형우는 프로 생활을 삼성에서 시작했다. 2008년 신인왕을 받았고 2016년까지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삼성 왕조'의 한축을 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5번이나 있다. 삼성 시절이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함께 했고, 2017년엔 KIA로 이적하자마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IA 최형우.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누구보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최형우는 이번 시리즈에선 '4연승'을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4연승 해서 빨리 우승을 확정했으면 좋겠다"면서 "2017년 우승 땐 1차전을 지고 4연승 했는데, 이번엔 1차전부터 이기고 싶다"고 했다.

'4연승'을 상대를 낮잡아서 나온 발언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반격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형우는 "삼성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이기면 기세를 무섭게 탈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형우의 말대로 4차전에서 경기가 끝나면 우승 축포는 홈 광주가 아닌 대구에서 터뜨리게 된다.

하지만 최형우는 "그런 게 무슨 상관이 있나. 그저 우승하면 좋은 것"이라며 웃었다.

KIA 최형우.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타격 감각도 좋다. 그는 "원래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 추워야 하는데, 올해는 땀을 흘리며 연습했다"면서 "춥지 않으니까 몸을 만드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비교적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에서 열리는 3, 4차전도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선수들이 대구에서 많은 홈런을 치는 것을 봤다"면서 "하지만 기록을 보면 우리도 대구에서 많이 쳤다.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 선수 중에선 '안방마님' 강민호를 경계했다. 강민호는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IA의 경계할 타자로 최형우를 꼽기도 했다.

다만 최형우의 '경계심'은 다소 결이 달랐다. 그는 "(강)민호는 다른 건 모르겠고 포수로 나와서 입만 안 열었으면 좋겠다"면서 "정규시즌보다 말을 더 많이 할 것 같은데 거기에 말릴 수도 있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