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KS 격돌…KIA "불패 이어간다" vs 삼성 "업셋 도전"

이범호 "한 점 짜내는 야구", 박진만 "KIA 빈틈 있다"
21일 KS 1차전…양 팀 모두 '5차전 마무리' 다짐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의 향방이 5차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손가락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KIA 양현종,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 2024.10.20/뉴스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영호남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서로 우승을 자신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이어져 온 '불패 신화'를 이어간다는 각오고, 삼성은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업셋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미디어데이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KIA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김도영, 삼성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 김영웅 등이 참석했다.

KIA는 리그 최다인 1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 11번 올라 모두 우승한 '불패' 신화도 가지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부임 첫해부터 우승을 노리는 이범호 KIA 감독은 "전통의 라이벌끼리 31년 만에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명승부를 펼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7년 전엔 선수로 KIA의 우승을 함께 하기도 했다. 특히 5차전에선 결정적인 만루홈런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감독으로는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인데, 선수 때보다 더 긴장될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패기 있게 해서 12번째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상대 삼성에 대해선 "수비가 워낙 강한 팀"이라면서 "아무리 타격이 좋아도 수비가 강하면 많은 점수를 내기 어렵다. 기회가 왔을 때 한 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현종 KIA타이거즈 선수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KIA의 '토종 에이스'이자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도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하면서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 100%의 컨디션으로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최연소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는 김도영은 "젊은 나이의 패기로 임하겠다"면서 "한국시리즈는 영광스러운 무대인데,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통산 8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KI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열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올해는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는 정규시즌에도 겪었지만 워낙 전력이 탄탄한 팀"이라면서도 "우리가 빈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기운을 더해 KIA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 왔기 때문에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강민호 삼성라이온즈 선수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삼성 강민호는 "이 자리까지 오는 데 21년이 걸렸다. 팀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잃을 게 없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후배들과 후회 없이 뛰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 28홈런으로 잠재력을 폭발한 삼성 김영웅은 "플레이오프에선 첫 경기부터 긴장이 됐는데 이제는 적응이 됐다"면서 "한국시리즈는 더 자신 있다. 팬들의 함성이 더 크니 집중도 잘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양 팀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번 시리즈가 5차전에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팀 모두 4승1패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시리즈는 21일 오후 6시30분 1차전으로 시작한다. 22일 2차전까지 광주에서 열리고, 하루 휴식 후 24~25일엔 대구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이후 26~28일까지 광주에서 5, 6, 7차전이 열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