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삼성의 KS, 1993년 이후 다시 성사된 영호남 라이벌전
올해는 KIA가 상대 전적서 12승4패로 압도
KIA 이범호 vs 삼성 박진만 감독 지략 대결도 흥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격돌한다.
KIA와 삼성은 21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경기를 치른다. 1~2차전은 광주, 3~4차전은 대구에서 열리며, 5차전부터는 광주서 펼쳐진다.
삼성과 KIA(전신 해태 포함)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투는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해태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삼성을 4승(1무)2패로 제치고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1986년, 1987년, 1993년까지 3차례가 있었는데, 모두 KIA가 웃었다.
1993년 해태에는 조계현, 선동열, 이강철, 이대진, 홍현우, 한대화, 이종범, 김성한, 이순철 등 쟁쟁한 선수들이 뛰었다. 삼성도 박충식, 김태한, 이만수, 김성래, 류중일, 양준혁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아울러 양 팀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1993년은 KBO의 레전드가 된 이종범(전 KIA)과 양준혁(전 삼성)의 데뷔 시즌이기도 하다. 당시 신인상은 양준혁이 차지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종범이 시리즈 MVP가 되며 마지막에 웃었다.
KIA는 1993년 'V7' 이후에도 1996~1997년, 2009년, 2017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며 프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11차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은 2002년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1985년은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앞세운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2011~2014년까지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삼성은 10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양 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경험했던 '대투수' 양현종이 여전히 건재하며, 올해 30홈런-30도루 등 MVP급 활약을 펼친 내야수 김도영이 키 플레이어다.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마운드를 이끈다. 타선에서는 주장인 구자욱이 개인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4년 프로 데뷔한 포수 강민호가 첫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한풀이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나아가 이범호(44) KIA 감독과 박진만(48) 삼성 감독의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데뷔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2023시즌부터 팀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도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KIA가 12승4패로 삼성을 일방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올해 전적은 KIA가 좋지만 분위기를 타면 젊은 선수들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기세를 믿고 한번 붙어보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정규시즌 2위 팀이 올라온 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팬들과 함께 12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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