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연투 후 6일 쉰 에르난데스, 3⅔이닝 무실점 '세이브' [PO3]
7회 2사 3루, 8회 2사 1, 2루 위기 탈출
9회엔 박병호 이성규 김영웅 3연속 삼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LG 트윈스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거듭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충분한 휴식 후 더욱 힘을 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 2차전 연속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16.7%로 떨어졌던 LG는 3차전에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첫 승을 뒤늦게 신고했다.
4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LG 선발 임찬규는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자기 몫을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임찬규만큼 빛난 투수는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1-0으로 앞선 6회 1사 후 팀의 두 번째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투구 수는 60개.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뛰던 에르난데스는 앞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5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5경기 성적은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이었다. 준PO에서 외국인 선수가 전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에르난데스가 최초였다.
김진성, 유영찬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필승조가 없는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았고, LG는 타이트한 경기를 가까스로 이겨내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피로가 쌓였던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경기 초반부터 삼성에 끌려다닌 탓에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에르난데스는 벼랑 끝인 3차전에서야 등판했다.
염 감독은 6회초 1사 후 윤정빈의 타석 때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임찬규를 내리고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냈다. 현재 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에르난데스로 삼성 타선을 찍어 누르겠다는 의도였다.
에르난데스는 감독의 주문을 완벽 수행했다. 6회 윤정빈과 르윈 디아즈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7회에는 2사 후 김영웅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불을 껐다.
8회에는 1사 후 김지찬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후 김성윤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윤정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때 LG의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는데 교체 없이 에르난데스로 밀고 갔다. 에르난데스는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포효했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오지환의 수비 위치가 절묘했다.
여전히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던 9회, 염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에르난데스였다.
사령탑의 기대대로 에르난데스는 박병호, 이성규, 김영웅을 상대로 3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맺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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