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빠진 삼성, 캡틴은 류지혁…"자욱이형이 잘해달라고"[PO3]

2차전서 팀 분위기 다잡아…"집중 잃지 말자 당부"
승리 시 '전 소속팀' KIA와 맞대결…"꼭 올라가야"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팀의 주축 타자이자 주장인 구자욱(31)이 빠졌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상 팀의 '부주장' 역할을 하던 류지혁(30)이 분위기를 다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겼다.

하지만 삼성은 2차전에서 캡틴 구자욱을 부상으로 잃는 큰 악재가 있었다.

구자욱이 3차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삼성의 팀 분위기는 여전하다. 어린 선수들을 아우르고 이끄는 류지혁의 역할이 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2차전에서 (구)자욱이형이 빠지고 나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좀 어수선했다"면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한 번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욱이형이 없어도 있는 사람들이 잘하자,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류지혁은 "(구)자욱이 형과 연락했는데, 잘 하고 오라고 하더라"면서 "나 역시 형에게 빨리 돌아오라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하는 삼성 내야에서도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수비를 이끈다.

류지혁은 "게임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한다"면서 "우리 팀 감독님부터 수비를 잘 하셨던 분 아닌가. 우리 역시 그 색깔에 맞춰서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하지 않지만, 기대감은 없지 않다.

특히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류지혁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KIA 선수들이 '대구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연락이 오기도 한다"며 "나는 KIA와 붙기 싫어도 붙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류지혁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아내와 3명의 아이들은 여전히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류지혁은 "가족들이 아직 광주에 살고 있으니까,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좀 더 편하게 보러올 수 있다"면서 "그래서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