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구자욱 빠진 삼성, 윤정빈-김헌곤 동반 투입해 활로 뚫는다[PO]

구자욱, 2차전서 무릎 부상…3, 4차전 출전 불가
번갈아 나선 윤정빈-김헌곤, 3차전 동반 투입 전망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1루 상황 삼성 2번타자 김헌곤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린 뒤 관중석 팬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캡틴' 구자욱을 부상으로 잃은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윤정빈과 김헌곤 동반 투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서 홈런 5방을 때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5로 승리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삼성은 앞으로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

다만 삼성 선수들은 2차전 승리 후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핵심 선수 구자욱의 부상 이탈 때문이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말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2회초 수비 때 이성규와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는 충격이었다.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삼성 측은 구자욱이 3, 4차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도 상황을 봐야한다.

부상 전까지 맹타를 휘두르던 구자욱의 이탈은 치명적이지만,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윤정빈과 김헌곤이다.

윤정빈은 1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상위 타순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섰고, 삼성의 두 자릿수 득점에 힘을 보탰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3루 상황 삼성 4번타자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규 시즌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상대 선발(최원태) 유형에 따라 윤정빈을 과감히 기용한 박진만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1차전에서 윤정빈이 날았다면, 김헌곤은 2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박 감독은 2차전 LG 선발이 왼손 투수 손주영으로 발표되자 2번 타순에 윤정빈 대신 우타자 김헌곤을 투입했다. 역시 좌투수에 강한 점을 고려한 기용이었다.

박 감독의 용병술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이날 김헌곤은 홈런 2방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11년 삼성 입단 후 13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상대 선발 유형에 따라 플래툰으로 나섰던 두 선수는 이제 동반 출전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돕는다.

박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외야 쪽에 김헌곤, 윤정빈의 타격감이 괜찮다. (3차전에는) 두 선수가 같이 출전해야 할 것 같다"며 동반 출전을 시사했다.

3차전 LG 선발은 임찬규다. 윤정빈은 정규 시즌 임찬규를 상대로 1타수 1안타 3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헌곤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 공백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 선수가 1, 2차전의 활약을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