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G 임찬규 vs '1승만' 삼성 황동재, 3차전 선발 맞대결[PO]

삼성, 홈에서 2연승…17일 잠실 구장서 3차전
무게감에선 LG가 우위…부담은 임찬규 더 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서는 LG 임찬규(왼쪽)와 삼성 황동재.ⓒ News1 DB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와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삼성이 홈런 쇼를 펼치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1차전은 10-4로 이겼고, 2차전은 10-5로 승리했다. 삼성은 두 경기 도합 8방의 홈런을 날렸다.

양 팀은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국내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10승(6패)을 거둔 임찬규는 가을 야구에서 LG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투수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LG 임찬규가 부상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KT 위즈와 준PO에서 2차례 선발 등판한 임찬규는 2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6일 2차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1자책), 팀의 운명이 걸린 11일 5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1.59였다. 임찬규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초 임찬규는 PO에서 최원태-디트릭 엔스-손주영에 이어 4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비로 순연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이뤄졌고, 염경엽 LG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임찬규를 3차전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 임찬규는 5일 휴식 후 나서게 된다.

임찬규는 정규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나섰는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4월 23일 첫 맞대결에선 5⅓이닝 3실점(노디시전)의 성적을 냈고, 8월 1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에 맞서는 삼성 선발은 황동재다.

LG와 달리 삼성은 선발진에 여유가 없다. 1선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선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백정현이 부상 이탈했고, 왼손 이승현도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외에 검증된 선발 투수가 없는 삼성은 황동재를 3차전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

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규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5경기에 등판한 황동재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9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으로, 당시 3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기존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대체 선발로 기회가 주어졌지만, 기복 있는 투구로 정착하지 못한 황동재는 가을 야구에서 뛸 큰 기회를 잡았다. 황동재가 3차전에서 호투하면 삼성은 확실한 선발 카드를 한 장 더 보유하게 된다.

황동재는 LG를 상대로 정규 시즌 딱 한 번 등판했다. 7월 30일 경기에 구원 등판한 황동재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약 3개월 만에 다시 LG를 만난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선 LG가 앞선다. 다만 양 팀의 처지가 확연히 다른 만큼 마운드에서의 부담은 임찬규가 더 크다. 운명의 3차전에서 웃게 될 선발 투수는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