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선발' 원태인, 초반 위기 넘고 호투…6⅔이닝 1실점 [PO2]

1회 선제 실점 이후 서서히 안정 찾아
7회 2사 만루 위기, 김윤수가 탈출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2024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태인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7피안타 사사구 2개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태인은 팀이 6-1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공을 김윤수에게 넘겼다. 김윤수는 대위기에서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불을 껐다.

원태인은 삼성의 실질적인 1선발이다. 정규시즌 28경기 159⅔이닝에 나와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에너지도 잘 충전했다.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3주간 충분히 쉬었다. 지난 7일 국군체육부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실전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단 하나의 우려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는 점. 2021년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43구를 던진 것이 전부였다. 당시 9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가을 야구 특유의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호투를 장담할 수 없었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 원태인이 6회초 2사 1루 상황 LG 문보경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손뼉을 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원태인은 1회초 다소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첫 타자 홍창기를 내야 땅볼로 막았으나 신민재와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해 1점을 헌납했다.

단기전 특성상 선제 실점은 곧 흐름을 내준다는 의미와 같았다. 그러나 1회말 타선이 원태인을 도왔다.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지만,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는 투혼으로 홈을 밟아 동점에 성공했다.

2회초에는 문보경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범석을 삼진, 홍창기를 외야 뜬공으로 막고 무사히 넘겼다.

그러자 2회말 김영웅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삼성이 리드를 잡기 시작했고, 원태인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3회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오스틴(외야 뜬공), 김현수(1루수 파울플라이), 오지환(2루수 땅볼)을 가볍게 돌려보냈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 원태인이 7회초 2사 만루에서 교체되며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1로 벌어진 4회부터는 위력이 더해졌다. 4회 문보경(투수 땅볼), 박동원(중견수 플라이), 박해민(투수 앞 번트), 5회 이영빈(1루수 직선타), 홍창기(중견수 플라이), 신민재(2루 땅볼)까지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6회엔 2사 후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7회에도 등판한 원태인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박해민과 이영빈을 범타 처리했으나, 홍창기와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만루로 몰렸다.

이때 벤치가 움직였고,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올렸다. 김윤수는 이틀 전 만나 삼진을 잡았던 오스틴을 다시 만났다. 김윤수는 이번에도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더그아웃에서 초조하게 승부를 지켜보던 원태인은 김윤수가 내려오자 진한 포옹을 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원태인은 이날 직구(최고 구속 150㎞) 40개, 변화구 64개를 구사했다. 세부적으로 커터(31개), 체인지업(27개), 슬라이더(4개), 커브(2개)를 구사했는데 예리한 제구로 LG 타선을 완벽히 요리했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 원태인이 7회초 2사 만루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은 김윤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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