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 "경기 도중 취소될 바엔 아예 안 하는 게 낫다"[PO2]
3시 이후 라팍에 비 시작, 우천 취소 가능성
"3차전 선발은 황동재, 이승현은 불펜으로"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1승을 선점한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무리하게 경기 시작 후 취소되는 것보다 일찍 취소 선언이 나오는 게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2차전 선발투수 원태인을 아끼고 싶다는 의도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계속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낫다. 선수들 부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후 2주간 푹 쉰 삼성은 1차전에서 공수에서 LG를 압도하며 10-4로 낙승했다.
2차전에서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로 잡혀 있어 삼성이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비가 변수다.
대구 지역은 오전부터 흐리더니 오후 3시가 넘어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계속 강해지고 있으며 예보상 오후 내내 내릴 것으로 보인다. KBO는 어지간하면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계속 비가 내리면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다.
비가 오면 아무래도 기세가 좋은 삼성이 아쉽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LG는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래도 박 감독은 무리하게 경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감독은 "경기를 시작했다가 비로 취소되면 내일 원태인을 쓸 수가 없다. 3차전 선발을 당겨서 써야 한다. 그것이 가장 우려된다"며 "그러나 아예 경기 전 취소되면 원태인을 내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좌완 이승현으로 예고됐던 3차전 선발은 우완 황동재로 변경했다. 삼성 코치진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승현이 LG의 좌타자를 대비해 불펜에서 쏠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승현을 불펜 자원으로 돌리기로 했다.
박 감독은 "고민이 많았는데 이승현이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 좌타자를 잡을 때 필요한 투수"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계속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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