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은 삼성도 선발은 계속 고민…3차전은 불펜 데이 가능성[PO]
레예스, 원태인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감 없어
LG는 엔스 후 3차전 손주영, 4차전 임찬규 대기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실전 감각 저하 우려를 깨고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무난하게 이겼다. 투타의 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지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전망도 밝다.
그렇다고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는 게 우려스럽다.
삼성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 3위(4.68)를 기록했다. 15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을 비롯해 코너 시볼드, 레예스(이상 11승)가 10승 반열에 오르며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이기면 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세 명의 10승 투수가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팀의 1선발인 코너가 견갑골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면서 투수 운용 계획이 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지광(우측 팔꿈치), 백정현(우측 엄지 미세 골절)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 트로이카의 한 축을 담당하던 코너와 핵심 불펜 자원 2명까지 동시에 잃은 삼성으로서는 레예스와 원태인이 등판하는 1,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다행히 1차전은 구상대로 흘러갔다. 레예스가 6⅔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사사구 2개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반 이후 야수들의 실책으로 실점이 늘어나며 임창민, 김태훈, 김재윤 등 필승조를 소모해야 했지만,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 적당했다.
14일 2차전에서는 현재 삼성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원태인이 출격한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3차전 선발은 좌완 이승현이 유력하다.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투입되던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해 17경기 87⅓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준수한 기록을 냈지만 경험이 적어 굳건한 선발 카드로 보긴 힘들다.
1차전에선 7-1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등판했는데 두 타자에게 모두 출루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실책이 있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짓지 못한 게 아쉬웠다.
만약 이승현이 3차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황동재, 최채흥, 이승현(우완) 등 '불펜 데이'가 될 수밖에 없다. 삼성으로선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만약 3차전이 어그러지면 4차전 레예스가 사흘 휴식 후 다시 나와야 한다.
반면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꺾였지만, 이후 믿을만한 선발진이 줄줄이 등판한다.
2차전 디트릭 엔스를 시작으로 3차전 손주영, 4차전 임찬규까지 대기 중이다. 2차전에서 원태인만 이겨내면 3차전부터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전략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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