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선발' 원태인…천적 박동원·김현수 넘어야 승리 보인다[PO2]
박동원에게 통산 타율 0.500, 4홈런 허용
키움 시절 3연타석 홈런 맞은 아픈 기억도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플레이오프 1차전 완승으로 팀 사기가 올라간 상황에서 원태인이 분위기를 이어줘야하는데, '천적'을 넘어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28경기 159⅔이닝에 나와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에너지도 잘 충전했다.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3주가량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일 국군체육부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실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원태인은 2019년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 주전 자리까지 꿰찬 선수지만, 가을야구 경험은 적다.
2021년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43구를 던진 것이 전부다. 당시 9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원태인은 국내 최고의 우완 투수로 자리 잡았고, 이날 2차전에서 당시의 부진을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3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홈에서 던진다는 점도 호재다.
자신감에 차 있는 원태인이 자신의 구상대로 결과를 내기 위해선 천적들을 넘는 것이 중요하다.
원태인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썩 좋지 않았다. 2경기 11이닝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을 냈다. 타자들을 상대로도 압도하지 못했다.
오스틴 딘에게 5타수 2안타(타율 0.400), 신민재에게 4타수 2안타(타율 0.500), 박해민에게 6타수 2안타(타율 0.333)를 맞았다.
원태인이 가장 부담을 느낄 타자는 김현수와 박동원이다. 원태인은 통산 김현수와 승부에서 32타수 15안타(타율 0.469) 1홈런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6번 만나 안타 2개를 맞았다. 올해만 보면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껄끄러움은 남아 있다.
더 무서운 상대는 박동원이다. 올 시즌 3타수 2안타 사사구 2개로 밀렸다. 내준 출루율만 0.800이다.
박동원의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시절까지 범위를 넓히면 통산 28타수 14안타(타율 0.500) 4홈런 6볼넷으로 원태인이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
2021년 5월19일에는 당시 키움 소속이던 박동원이 원태인을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과거 전적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 성적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특정 상대에게 유독 약했다는 것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2차전이 열리는 라팍은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 박동원 상대 시 만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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