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절실 LG, '임시 클로저 에르난데스'까지 연결고리가 포인트[PO2]
1차전서 4-10 완패, 오늘 대구서 2차전
에르난데스 마무리로 낙점, 중간 투수들 역할 커져
- 이재상 기자
(대구=뉴스1) 이재상 기자 =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명의 투수를 쏟아붓고도 웃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중간투수들마다 불안해 아쉬움만 남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마무리로 낙점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8회부터 투입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LG는 전날(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과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4-10으로 완패했다.
2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믿었던 선발 최원태가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하면서 경기 초반 승기를 내줬다. 5회까지 홈런 3방을 얻어맞고 1-7로 뒤지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선발이 빨리 무너진 LG는 그동안 잘 나오지 않았던 불펜들이 모처럼 기회를 얻었으나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연달아 폭투까지 나와 자멸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1차전에 나온 많은 투수 중 수확을 묻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앞으로 이기는 경기에서는 승리조 유영찬, 김진성, 함덕주, 에르난데스 4명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LG는 준PO 5경기 박빙의 상황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랐던 에르난데스를 PO에서 '마무리'로 낙점했다. 역시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던 롱릴리프 손주영은 다시 선발로 전환했다. 손주영은 16일 PO 3차전 선발로 예정됐다. 요컨대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역할이 더 커졌다.
이전보다 불펜이 헐거워진 LG는 선발 투수 이후 에르난데스까지 가는 연결고리가 성패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김)진성이나 (유)영찬이가 2이닝씩도 나올 수 있다"며 "여기에 (함)덕주도 등판하고, 에르난데스는 최대 1⅔이닝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중간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LG는 2차전 선발 좌완 디트릭 엔스의 호투를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엔스"라며 "어떤 투구를 하는지에 따라 이번 시리즈에서 우세할 수도, 밀릴 수도 있다. 엔스의 호투를 기대한다"고 했다.
LG는 엔스가 최대한 이닝을 끌어준 뒤 유영찬, 김진성 등 필승조를 활용해 에르난데스까지 무난하게 공을 넘겨야 '필승' 공식이 완성될 수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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